[오늘의개봉] '당신, 거기' vs '목숨건연애', 겨울엔 멜로·연말엔 로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14 06: 30

추운 겨울,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줄 판타지 멜로가 관객들을 사로잡을까, 아니면 연말과 어울리는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관객들을 사로잡을까.
판타지 로맨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로맨틱 코미디 영화 '목숨 건 연애'가 14일 동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사랑'이라는 같은 주제를 하나는 진득한 멜로로, 하나는 로맨틱 코미디로 버무리며 각자 다른 매력을 뿜어내고 있어 두 영화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겨울엔 멜로지..'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줄거리: 현재의 수현(김윤석 분)은 의료 봉사 활동 중 한 소녀의 생명을 구하고 소녀의 할아버지로부터 신비로운 10개의 알약을 답례로 받는다. 호기심에 알약을 삼킨 수현은 순간 잠에 빠져들고 다시 눈을 떴을 때, 30년 전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오래된 연인 연아(채서진 분)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과거의 수현(변요한 분)은 우연히 길에 쓰러진 남자를 돕게 된다. 남자는 본인이 30년 후의 수현이라 주장하고 황당해하던 과거의 수현은 그가 내미는 증거들을 보고 점차 혼란에 빠진다. 사랑했던 연아를 꼭 한 번 보고 싶었다는 현재 수현의 말에 과거 수현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이어 믿기 힘든 미래에 대해 알게 된다.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진중한 멜로에 판타지를 섞은 판타지 멜로물이다. 영화 '어바웃타임'을 떠올리게 만들 만큼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는 익숙하지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30년 전의 자신을 만난다는 독특한 설정은 물론이거니와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현재와 과거의 각기 다른 태도 역시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변함없는 '사랑'이 위치하고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전망.
배우 김윤석이 현재의 수현 역을 맡아 차분한 가을과도 같은 사랑을 그려내며 배우 변요한이 과거의 수현 역을 맡아 뜨거운 여름 같은 사랑을 그려내 재미를 더한다.
# '목숨 건 연애'..多장르 新로코​
줄거리: 몇 년째 신작을 내놓지 못해 출판사로부터 압력을 받던 추리소설 작가 한제인(하지원 분)은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새 작품을 구상한다. 그러던 중 윗집에서 살인사건의 정황을 포착하게 되고, 살인범을 잡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꿈이 젖는다.
물론 그녀의 곁에는 소꿉친구이자 순경 최록환(천정명 분)이 있다. 일명 ‘썸남’으로 유치원 때부터 함께 자라온 그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자꾸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돼 록환과의 사이도 점점 멀어지게 된다. 미국 FBI인 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제이슨(진백림 분)이 등장해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 것이다. 세 남녀의 아슬아슬한 감정 줄타기가 관전 포인트다.
천정명과 하지원 주연의 ‘목숨 건 연애’는 겉으론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한 가지의 장르로 정의내릴 수 없게 다양한 장르가 복합돼 있다.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로코의 뻔한 공식에 지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섹시하게 변신하는 하지원의 카멜레온 같은 매력과 반듯하게 보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남 천정명의 로맨스 호흡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송민규 감독 특유의 재치 넘치는 상황 설정과 진백림, 오정세, 김원해, 정해균 등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기대를 한껏 충족시킨다. 서스펜스와 미스터리, 그리고 웃음까지 한꺼번에 안겨줄 ‘목숨 건 연애’는 완성도 높은 코믹 수사극으로 관객들의 예매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trio88@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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