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올해 KBO 리그에서 질풍노도처럼 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시즌 초부터 선두 질주를 시작한 두산은 8월 10일 잠시 2위로 내려섰지만, 다음 날 선두로 복귀했고 이후 단 하루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144경기를 치르며 93승50패1무승부, 승률 6할5푼으로 2위와 무려 9게임 차이였습니다.
단일리그제에서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는데 한국시리즈에서도 2위 NC 다이노스를 4승무패로 물리치고 21년만에 통합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고 프로야구 출범 첫 해인 1982년에 전신인 OB 베어스의 우승을 포함하여 1995년과 2001년 우승을 합해 5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진출한 김현수의 공백을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 등이 충분히 메우고 민병헌, 양의지,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등 전체 라인업이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했습니다. 두산이 거둔 득점은 935점으로 경기당 6.49점입니다. 득점 2위인 NC는 경기당 5.95점이었습니다.
뜨거운 방망이와 함께 마운드의 힘도 최고였습니다. 팀 시즌 평균자책점이 4.45로 1위였습니다
올해 두산 선발진은 역대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이 각각 22승과 18승으로 40승을 합작했고, 유희관과 장원준은 나란히 15승을 올려 합작 70승을 올렸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15승 이상 투수를 4명 배출한 팀이 됐습니다.
올 한국시리즈에서 이들 4인방은 1차전에 더스틴 니퍼트가 8이닝 무실점으로, 2차전은 장원준은 8⅔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습니다.
3차전은 보우덴이 7과 ⅔이닝 무실점, 4차전 유희관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단 4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냈습니다. 보우덴은 “우리 네 명은 ‘판타스틱 4’라는 별명을 들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가공할 전력을 갖춘 두산은 내년에도 전력에 큰 변동은 없어(외야수 정수빈과 전천후 투수 윤명준 입대) 3년 연속 우승을 넘어 4~5년 최강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도 내년 2017년 KBO 리그에서 두산의 대항마, 경쟁자는 어느 팀이 될까?
KIA 타이거즈가 통 큰 투자를 감행하며 내년 시즌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습니다. KIA는 지난 11월 24일 최형우와 입단 협상을 갖고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 원, 연봉 15억 원 등 총 100억 원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로써 KIA는 올 시즌 김주찬-이범호-나지완 등 우타 일색의 중심 타선에 좌타인 최형우를 보강해 타선의 무게감이 막강해졌습니다.
비록 사랑을 받았던 브렛 필과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올해 31홈런에 144타점을 올린 최형우의 영입으로 어마어마한 화력을 보강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올 시즌 중반 군에서 복귀한 안치홍과 김선빈이 입대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김주형, 김호령, 서동욱, 노수광 등이내년 시즌 KIA 타선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KIA는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을 일찌감치 마쳤습니다. 12월 1일 우완투수 헥터 노에시(29),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32)와 계약하고 지난달 27일 좌완투수 팻 딘(27)을 영입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확정한 것입니다.
올시즌 31경기에 등판한 헥터는 15승5패-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습니다. 리그 최다이닝(206⅔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끝낸 경기가 21번이 됩니다. 구단은 헥터의 내년 연봉이 170만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좌타자 버나디나는 85만달러(약 10억원), 딘은 90만달러(약 10억6000만원)입니다.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인 버나디나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3시즌을 뛰었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리-312안타-28홈런-121타점-59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워싱턴 내셔널스 등 다수의 메이저리그 팀을 거쳐 올해는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 A팀인 라스베이거스51s 소속으로 114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2리를 마크했습니다.
그러나 KIA가 두산의 진정한 대항마가 되려면 마운드가 강해져야 합니다. 올해 KIA의 팀평균자책점은 4.97로 중위권이었습니다. 두산-NC-SK-넥센에 이어 5위였습니다.
‘90억 몸값’의 윤석민(30)의 부활도 절실합니다. KIA 구단은 지난 8일 윤석민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일본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웃자란 어깨뼈 제거 수술을 받은 윤석민은 재활에 최소 4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 완벽하게 구위를 회복하기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윤석민은 2015시즌을 앞두고 KIA와 4년간 90억 원의 대형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FA 역대 최고액이었습니다. 하지만 윤석민은 2015년은 팀 사정에 따라 마무리로 활약하며 2승6패 30세이브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2군을 들락거리며 2승2패 1세이브 6홀드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쳤습니다.
KIA는 또 해외 진출을 노리던 양현종이 일본 요코하마를 포기하고 잔류를 선언해 협상을 통해 잡아야 합니다. 또 새로 올 외국인 투수 팻 딘이 얼마나 잘 던져주냐에 투수력 보강이 달려 있습니다. 지난 3년간 41승을 거둔 에이스 양현종이 떠난다면, 내년 시즌 마운드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KIA 다음으로는 NC 다이노스입니다. NC는 올해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랐습니다.
2013년 제 9구단으로 1군리그에 참가한 NC는 첫 해 7위를 차지하고 2014년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4위, 2015년에는 3위, 그리고 올해는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저력을 갖춘 NC는 핵타자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갔지만 해커, 스튜어트와 재계약 문제가 해결되면 자원은 상당히 좋습니다. 야수에서 박석민, 나성범, 박민우 마운드에서 최금강, 장현식 등이 전망을 밝게 합니다. /OSEN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