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새삼 느껴지는 '국민예능' 왕관의 무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2.14 09: 00

'국민 예능'이라는 왕관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울까. 
MBC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가 드디어 제작진의 고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늦은 시간까지 편집실에서 고생하는 팀을 보며 '휴식'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 덧붙여진 '우리도 살자', '이러다 뭔 일 나겠다'라는 해시태그가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대변하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무한도전'은 지난 2006년 정식 론칭한 이래로 파업, 세월호 등 국가적인 사유나 중계와 같은 불가피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결방이나 휴식 없이 바삐 달려왔기 때문. 

더욱이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에 담긴 대중의 엄청난 기대와 이상은 영광인 동시에 부담일 수밖에 없었을 터.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작은 잘못 역시 더욱 모진 비난과 채찍질로 돌아오는 법이다. 
특히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대형 프로젝트와 해외 특집을 주기적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제작진들의 고충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김태호 PD의 성토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제작진의 피로를 대신 전한 셈이다. 
이를 계기로 '무한도전'의 시즌제를 추진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태호 PD의 말처럼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을 거친 시즌제를 도입했을 경우 제작진의 피로도 역시 줄어들 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완성도 역시 전반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 
물론 시즌제를 위해서는 방송사의 여러 복잡한 사정이 맞아떨어져야 하므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쉼없이 달려온 '무한도전'을 앞으로 또 10년 동안 보기 위해서는 언젠가 꼭 부딪쳐야 할 문제임이 틀림없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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