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이었다. 드로우 한번이 승부를 좌지우지하는 외줄타기 승부 끝에 ‘천수’ 김천수가 승자전에 올랐다.
‘천수’ 김천수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6 하스스톤 KeSPA컵’ ‘플러리’ 조현수와의 8강 1경기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1세트는 주술사 미러전이었다. 낮은 코스트의 하수인을 내고 지우길 반복하며 초반 필드 주도권을 갖기 위한 눈치싸움이 펼쳐졌다. 6코스트 타이밍에 조현수가 ‘아이야 블랙포우’를 꺼내 들며 필드 우위를 가져오자, 김천수는 블랙포우를 무시하고 역으로 주문 카드와 함께 조현수의 본체를 공략했다. 체력을 1만 남겨둔 조현수는 도발 도템을 소환하며 끈질기게 버텼지만, 막판에 무기 카드 ‘영혼 발톱’을 드로우 한 김천수가 승부를 마무리했다.
조현수는 다시 한번 주술사를, 김천수는 전사를 택했다. 치열한 초반 필드 싸움에서는 속도전의 덱을 택한 김천수가 조금 유리했다. 이에 조현수는 ‘핀리 므르클턴 경’으로 사제의 영웅 능력을 복사해오면서 시간을 벌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조현수의 체력을 18만 남겨둔 김천수는 필드 정리 대신 본체 공략을 택했다. 하지만 적절하게 ‘야수 정령’을 드로우 한 조현수가 필드에 도발을 올리며 김천수를 저지했고, 결국 항복을 받아냈다.
3세트는 김천수의 전사와 조현수의 도적이 맞붙었다. 김천수는 멀리건에서 ‘해적 패치스’를 들고 시작하며 다소 아쉽게 시작했다. 조현수는 주문을 활용해 김천수의 필드를 차근차근 정리해 나갔고, 패치스에 ‘냉혈’까지 활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본체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공격력을 9까지 올린 패치스가 본체를 두드리자 김천수는 울며 겨자 먹기로 ‘리로이 젠킨스’로 패치스를 제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미 체력은 한 자릿수 밖에 남지 않았고, 리로이 젠킨스를 뽑아낸 조현수가 김천수의 본체 체력을 모두 깎아냈다.
2-1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조현수는 마지막 남은 흑마법사를 꺼내 들었다. 김천수의 선택은 전사. 김천수는 해적 하수인을 대거 내세우면서 필드 우위를 점했다. 조현수의 체력을 14까지 크게 깎았고, ‘영웅의 일격’까지 두 번 연달아 드로우 하며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턴이 생겼다. 김천수가 이를 놓치며 기회를 잃나 싶었으나, 이를 알 수 없었던 조현수는 ‘리노 잭슨’을 꺼내지 않았고 턴을 넘겨 받은 김천수가 결국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조현수의 흑마법사와 김천수의 도적이 격돌했다. 김천수가 저코스트 해적 하수인으로 필드를 장악하며 조현수의 체력을 15까지 깎았다. 좀처럼 드로우가 잘 풀리지 않았던 조현수는 높은 코스트의 카드를 잔뜩 들고 ‘리노 잭슨’만을 기다렸다. 벼랑 끝에 몰린 조현수는 ‘정신지배 기술자’까지 활용했지만 최악의 수인 1코스트 ‘칼잡이 강도’를 가져왔고, ‘리로이 젠킨스’를 소환한 김천수가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