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프로야구선수들은 입담까지 뛰어났다.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총 46명의 후보들이 10개의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했다. 투수부문에서 다승 1위 더스틴 니퍼트가 수상자가 됐다. 니퍼트는 314표를 받아 최다표의 주인공이 됐다. 2연패를 달성한 두산은 포수부문 양의지, 유격수 부문 김재호, 외야수 김재환을 배출해 최다수상 구단이 됐다.
시상자와 수상자들은 재밌는 입담으로 시상식을 후끈 달궜다. 골든글러브에서 나온 ‘말말말’을 정리해봤다.
▲ “맨날 포토제닉 상만 받네요”
두산의 2연패를 이끈 유희관은 포토제닉상을 받았다. 그는 우승 후 펼친 아이언맨 세리머니가 올해를 빛낸 사진으로 선정됐다. 시상대에 선 유희관은 "맨날 포토제닉 상만 받는 것 같다. 내년에는 꼭 투수상을 받겠다"며 아이언맨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 “김태균 형 예전에는 장동건 같았는데...”
외야수 부문을 시상하러 나온 배우 윤현민은 예전 한화 2군으로 활약했던 프로야구선수 출신이다. 윤현민은 예전 한화시절을 회상하며 “김태균 형이 예전에는 장동건 같았는데 지금은 살이 많이 쪘다”는 폭탄발언으로 장내를 뒤집어 놨다.
김태균은 지명타자부문을 수상하며 상복까지 터졌다. 김태균은 “1년 동안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과 함께 영광을 하고 싶다. 이 상은 제 타순의 앞뒤에서 선수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다. 집에 있는 아내와 딸에게도 고맙다”며 동료들과 가족에게 영광을 돌렸다.
▲ “두산 베이스의 양의지 선숩니다”
시상자로 나선 차오루는 포수부문을 발표했다. 한국어가 서툰 차오루는 시상식에서도 조그마한 실수를 했다. 차오루는 “두산 베이스의 양의지 선숩니다”라고 발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장우혁 역시 니퍼트의 수상을 발표하며 “두산 베이스”라고 똑같은 실수를 했다.
▲ 깜짝 수상 서건창 “영광을 어머니에게...”
가장 의외의 수상을 한 선수로 2루수 부문의 서건창(넥센)이 꼽혔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그는 당황하며 단상으로 나왔다. 서건창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주셨다. 이 영광을 집에서 보고 계시는 어머니에게 돌리겠다”는 수상소감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양재=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