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두산이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잔치로 장식했다.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각 포지션별로 총 10명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가 이날 공개된 가운데 두산은 MVP를 차지한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필두로 포수 양의지,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김재환 등 4명을 최다 배출했다.
니퍼트는 지난 2011년 KBO리그 데뷔 후 6년 만에 처음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효 투표수 345표 중 314표로 최다 득표를 받으며 최고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 28경기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 승률 8할8푼으로 다승·평균자책점·승률 3개 부문 1위를 차지한 니퍼트는 정규시즌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최고의 한 해를 장식했다.
포수 부문도 두산 양의지가 345표 중 312표를 얻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 2014년부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강민호(롯데)가 후보 기준에서 1경기 포수 출전 미달로 탈락한 바람에 무혈 입성했다. 포수 부문 3년 연속 황금장갑은 1983~1987년 삼성 이만수, 1993~1995년 LG 김동수, 2011~2013년 롯데 강민호에 이어 역대 4번째.
1루수 부문은 NC에서 뛴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244표를 받아 2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하며 KBO리그와 작별을 고한 테임즈이지만, 압도적인 성적을 앞세워 여유 있게 황금장갑을 따냈다. 외국인선수가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은 테임즈가 최초다.
2루수 부문은 서건창(넥센)이 122표를 획득, 107표를 받은 정근우(한화)를 제치고 수상자로 뽑혔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 기쁨을 누렸다. 3루수 부문은 '홈런왕' 최정(SK)이 138표를 받아 106표의 황재균(롯데)을 제치고 2011~2013년에 이어 3년 만에 개인 4번째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최대 경합지로 예상된 유격수 부문은 의외로 싱거웠다. 김재호(두산)가 198표를 받아 여유 있게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따냈다. 김하성(넥센·95표) 오지환(LG·49표)의 도전이 만만치 않았지만, 표심은 우승팀 유격수 김재호에게 향했다.
3개의 황금장갑이 주어지는 외야수 부문에선 최형우(KIA) 김재환(두산) 김주찬(KIA)이 차례로 선정됐다. 311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최형우는 2011·2013·2014년에 이어 4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팀을 옮겨 수상한 9번째 선수가 됐다. 김재환과 김주찬은 각각 202표, 100표를 받아 데뷔 첫 황금장갑의 감격을 맛봤다.
지명타자 부문은 김태균(한화)의 차지였다. KBO리그 사상 첫 300출루(310출루) 기록을 세운 김태균은 215표를 획득, 이승엽(삼성·88표)을 제치고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2005·2008년 1루수 수상 이후 개인 3번째 수상으로 지명타자로는 첫 수상이다.
팀별로 보면 두산이 니퍼트·양의지·김재호·김재환 등 4명으로 최다 수상자를 배출한 가운데 KIA(최형우·김주찬)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NC(테임즈) 넥센(서건창) SK(최정) 한화(김태균)가 1명씩 배출했다. 3년 연속 무관에 그친 LG를 비롯해 삼성·롯데·kt 등 4개 구단이 수상자 배출에 실패했다. /waw@osen.co.kr
▲ 2016 골든글러브 수상자
- 투수 : 니퍼트(두산) 첫 수상-최다득표
- 포수 : 양의지(두산) 3번째, 3년 연속 수상
- 1루수 : 테임즈(NC) 2번째, 2년 연속, 첫 외인 2회 수상
- 2루수 : 서건창(넥센) 2번째 수상
- 3루수 : 최정(SK) 4번째 수상
- 유격수 : 김재호(두산) 2번째, 2년 연속 수상
- 외야수 : 최형우(KIA) 4번째 수상
- 외야수 : 김재환(두산) 첫 수상
- 외야수 : 김주찬(KIA) 첫 수상
- 지명타자 : 김태균(한화) 3번째 수상
▲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유효 투표수 345표)
- 투수 : 니퍼트(두산·314표) 헥터(KIA·15표) 장원준(두산·10표) 김세현(넥센·5표) 이보근(넥센·1표) 보우덴(두산·0표)
- 포수 : 양의지(두산·312표) 이재원(SK·30표) 이지영(삼성·3표)
- 1루수 : 테임즈(NC·244표) 구자국(삼성·70표) 오재일(두산·25표) 필(KIA·6표)
- 2루수 : 서건창(넥센·122표) 정근우(한화·107표) 박민우(NC·71표) 박경수(kt·37표) 김성현(SK·8표)
- 3루수 : 최정(SK·138표) 황재균(롯데·106표) 이범호(KIA·92표) 송광민(한화·9표)
- 유격수 : 김재호(두산·198표) 김하성(넥센·95표) 오지환(LG·49표) 고메즈(SK·3표)
- 외야수 : 최형우(KIA·311표) 김재환(두산·202표) 김주찬(KIA·100표) 손아섭(롯데·90표), 이용규(한화·84표) 박건우(두산·55표) 박해민(삼성·50표) 민병헌(두산·43표) 정의윤(SK·31표) 고종욱(넥센·21표) 이대형(kt·20표) 김문호(롯데·12표) 유한준(kt·10표) 채은성(LG·6표)
- 지명타자 : 김태균(한화·215표) 이승엽(삼성·88표) 박용택(LG·34표) 나지완(KIA·5표) 에반스(두산·3표)
[사진] 양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