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우승팀 두산 잔칫집 될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13 12: 47

우승팀 두산이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잔칫집으로 만들 분위기다.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2016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총 45명의 선수가 10개 포지션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45명 중 무려 10명이 우승팀 두산 선수들로 최다 수상자 배출이 유력하다. 비슷한 성적이라면 '우승 프리미엄'이 붙기 마련이다.
투수 부문에서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3명이나 오른 가운데 포수 양의지, 1루수 오재일,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김재환, 민병헌, 박건우, 지명타자 닉 에반스가 후보다. 그 다음으로 KIA가 6명의 후보를 올린 게 최다이니 두산이 얼마나 많은 후보를 냈는지 알 수 있다.

수상이 가장 유력한 부문은 투수와 포수 배터리 부문이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니퍼트는 KBO리그 데뷔 6년 만에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확실시된다. 지난 2011년 첫 해 후보에 올랐으나 2표를 얻는 데 그친 니퍼트는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두산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MVP가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사례는 1982년 OB 박철순, 1998년 OB 타이론 우즈밖에 없다.
포수 양의지도 2014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을 앞두고 있다. 유력 경쟁자였던 강민호(롯데)가 포수 출전 기준인 96경기에 단 1경기가 모자라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덕분에 무혈입성이 가능하다.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는 1983~1987년 삼성 이만수, 1993~1995년 LG 김동수, 2011~2013년 롯데 강민호에 이어 4번째가 된다.
외야수 부문에선 김재환이 데뷔 첫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풀타임 주전 첫 해부터 4번타자를 맡아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외야수 중에선 최형우(KIA)와 함께 독보적인 성적을 냈다. 5년 전 금지약물 복용 전례가 오점으로 있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선 수상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3개 부문 골든글러브를 예약한 두산이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격수 부문에선 지난해 수상자 김재호가 경합 중이다. 개인 성적으로 따지면 20-20 클럽에 가입한 김하성(넥센), 잠실 유격수 최초 20홈런의 오지환(LG)이 우위를 점한다. 김재호는 유격수 최고 타율(.310)과 최소 실책(10개)을 어칠하며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또한 외야수 부문에선 최형우-김재환이 두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박건우와 민병헌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박건우는 타율 3할5푼5리 20홈런 83타점 17도루로 공수주에서 빼어난 활약을 하며 두산 우승을 이끈 1번타자란 점이 높게 평가된다.
한편 역대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특정팀에서 배출한 최다 수상자 인원은 6명이다. 1991년 해태(선동렬·장채근·김성한·한대화·이순철·이호성), 2004년 삼성(배영수·양준혁·박종호·김한수·박진만·박한이)이 6명씩 배출했다. 두산 팀으로는 지난 1995년(이명수·김민호·김상호·김형석) 2001년(홍성흔·안경현·심재학·정수근) 2007년(리오스·고영민·김동주·이종욱) 4명이 최다 기록이다. /waw@osen.co.kr
[사진] 니퍼트-양의지-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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