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낭만닥터'가 말하는 기본과 진짜 그리고 인간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2.13 11: 30

본심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 두 사람, 한석규와 유연석은 돈독한 사제 지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낭만닥터 김사부'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일침과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돈이 아닌 마음으로 '내 사람'을 지키는 방법론을 얘기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는 작고 허름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천재 괴짜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열혈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메디컬 드라마로, 20%가 넘는 시청률로 월화극 1위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본명을 숨기고 살아가는 김사부를 통해 성장하는 의사들의 고군분투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부패와 불평등의 시대에 맞서야 하는 이유와 '진짜'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병원 안에서만큼은 인간의 생명이 우선시되고,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사가 되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가 김사부다. 그리고 김사부와 늘 대립각을 세우던 강동주의 성장은 이 드라마가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강동주는 어릴 적 치료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아버지 때문에 병원에서 난동을 피우다가 운명적으로 부용주, 즉 김사부를 만나게 됐다. 그리고 "니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을 듣고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일명 흙수저인 그에게 세상은 변화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오히려 VIP 수술을 하다 돌담병원으로 좌천되어 오게 된 강동주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져나가려 애를 썼다. 그러다 김사부가 부용주임을 알게 된 후 강동주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사부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늘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본심을 드러내는 일이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처럼 보이는 김사부는 도윤완(최진호 분)에게 파격 제안을 받은 강동주를 붙잡지 않았다. 강동주가 "필요한 의사가 되라지 않았냐"고 되물어도 "결국 너는 안 가본 길에 대해 두고두고 미련이 남을 것"이라며 그의 진심을 알려고도 들지 않았다.
이에 오명심(진경 분)은 "우리 병원에 필요한 의사라 말해주면 좋았지 않냐", "강쌤은 김사부를 존경하고 있다", "본인이 굉장히 삐뚤어진 사람인 거 아냐", "사람이 앞뒤 없이 꽉 막혔다. 본심을 드러내면 멸망하냐" 등의 말로 김사부를 나무랐다.
그리고 방송 말미 김사부는 사망진단서를 손에 쥔 강동주와 도윤완을 번갈아보며 신회장(주현 분)의 "어떻게 니 사람들을 지킬 셈이냐"는 말을 떠올렸다. 이는 곧 강동주와 윤서정 뿐만 아니라 김사부의 또 다른 변화를 예고케 하는 계기임을 알 수 있다. 돈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기도 하는 사람의 마음을 김사부는 어떻게 자신의 편으로 돌려세울 수 있을지, 드디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선언한 김사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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