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김태호 PD는 왜 3개월 휴지기를 요구했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2.13 09: 40

김태호 PD가 바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MBC '무한도전' 제작진과 시청자들을 위한 제대로된 촬영 준비기간이었다.
김태호 PD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택시 할증 시간 끝날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김태호 PD는 "#에라모르겠다#방송국놈들아#우리도살자#이러다뭔일나겠다"라는 글을 덧붙이며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

김태호 PD가 이끌고 있는 '무한도전'은 2006년 '무모한 도전'을 시작으로 MBC 파업 기간 등을 제외하고는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을 쉼없이 달려왔던 국민적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70여 분의 프로그램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제작진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사전 제작이 아닌 드라마 촬영 역시 밤샘 촬영이 기본이라 여겨지고 있지만, 이 역시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무한도전'과 같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게는 종영이 아닌 이상 쉬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같은 제작 환경은 제작진에게는 딜레마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무한도전'처럼 장수 프로그램과 같은 경우엔 아이템을 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데, 매주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보니 제작진이 받는 스트레스나 심적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
그렇기에 김태호 PD는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을 줬으면 좋겠다"는 현실적인 제안을 하게 된 것. 총 세 달 간의 기간 동안 제대로된 휴식을 취하고 보다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집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는 곧 '무한도전'을 향해 무한 애정을 보내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방송국의 입장에서 '무한도전'의 시즌제 도입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건 시청자들도 잘 알고 있다. 과연 김태호 PD의 바람처럼 시즌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조금 더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parkjy@osen.co.kr
[사진] 김태호 PD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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