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언제부터 '막영애'가 로코물이 됐을까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12.13 08: 57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가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는 영애의 로맨스로 그간 드라마를 꾸준히 시청했던 이들에게 아쉬움을 사고 있다. 그간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시즌15까지 이어진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지만, 최근들어 영애씨만 녹여낼 수 있던 '주된 스토리'가 살아졌다는게 그 이유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는 그간 영애(김현숙 분)라는 미혼여성을 내세워 노처녀 여성의 현실적인 이야기, 사회적 차별, 대한민국 직장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녹여내며 사랑받아왔다. 그 안엔 영애의 직장생활부터 사랑이야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15는 종전과 달리 영애의 '연애사업'에만 포커스를 맞춘 모양세다. 20부작 드라마 중 13회가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지만, 현재까지 주된 이야기는 재회한 이영애와 이승준(이승준 분)의 연애였다. 두 사람의 '연애 사업'이 영애씨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것. 
순탄치 않은 영애씨의 로맨스는 오해와 갈등을 반복하고 있는데 지난 12일 방송분에서는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었지만, 다시 한번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된 영애와 승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그리고 영애와 승준 사이에 갑작스럽게 조동혁(조동혁 분)이 껴들며 삼각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복잡하다가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20부작을 오롯이 로맨스가 가져갈 판이다. 이쯤되니 드라마의 장르 또한 로맨틱 코미디로 변질되는 상황.
시청자가 '막돼먹은 영애씨'를 사랑했던 이유는 영애씨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순간 직장 속 애환이나 혼자사는 싱글여성의 라이프를 빼고 가는 영애씨는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제 약 7회 남은 '막돼먹은 영애씨'가 남은 시간동안 다양한 주제의 에피소드를 풀어놓을 수 있을까. 시청자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sjy0401@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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