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바라는 최고의 마감, 배려와 유종의 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2.13 06: 00

배려와 유종의 미보다 좋은 마감이 있을까.
지난 1월 동계훈련을 위해 소집한 후 1년여를 달려온 전북 현대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북은 오는 14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시립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즈(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5-6위 결정전을 치른다.
분위기는 좋다고 할 수 없다. 준준결승전에서 상대했던 클럽 아메리카(멕시코)가 전력이 더 좋은 어려운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심 준결승전에 진출해 세계 최고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대결을 바랐기 때문이다.

선수단 모두가 지친 상태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아메리카전을 마친 후 "내일이 되면 다 쓰러질 것 같다. 선수들이 모두 내 얼굴을 안 보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북은 준준결승전 다음날을 회복 훈련조차 없이 선수들에게 전면 휴식을 부여했다.
전북은 마멜로디전에 올 시즌 동안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예정이다. 얼마든지 다른 팀에서는 선발로 출전할 능력이 있음에도 클럽 내 불화를 만들지 않기 위해 묵묵히 희생하고 헌신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낼 차례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주축으로 뛰고 있는 이재성은 아메리카전 패배 직후 "일본에 23명이 온 만큼 골고루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을 위해 훈련을 같이 해야 할 것이다. 올해 많이 못 뛴 선수들이 있으니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그렇게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려가 시즌 마지막 경기의 목표는 아니다.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최 감독도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며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다. 마지막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들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5-6위 결정전에서 상대할 마멜로디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신체 능력이 좋은 아프리카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클럽이다. 최 감독은 "프로 선수인 만큼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모두가 바라는 최고의 마감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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