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변신' 박경수, kt 2호 GG 가능할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2.13 06: 42

정근우-박민우-서건창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
2루수 중 WAR-OPS 1위는 경쟁력
박경수(32, kt 위즈)의 첫 골든글러브 수상은 가능할까.

운명의 날이 밝았다. 연말만 되면 각종 시상식이 열린다. 특히 거의 마지막에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이다. 물론 앞서 열리는 MVP, 신인왕 수상식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각 포지션에서 최고 선수를 꼽는 만큼 골든글러브는 모든 선수들이 주목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kt는 막내 구단으로 2호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창단 첫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외야수 유한준이었다. 지난 시즌 유한준의 외야수 부문 수상은 유력했다.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2리 23홈런 116타점 10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리그에서 가장 많은 188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만든 기록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팀을 옮기면서 골든글러브는 kt의 몫이 됐다. 넥센으로선 아쉽고 kt로서도 개운치 않은 면이 있었다.
그러나 박경수는 kt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2할8푼4리 22홈런 73타점 75득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드디어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며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은 더 뛰어났다. 121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20홈런 80타점 64득점의 기록. 시즌 막판 부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타점을 올렸다. 또한 출루율 4할1푼2리, 장타율 0.522를 기록했다. 2루수 중 가장 높은 0.934의 OPS였다.
KBO리그 특성상 골든글러브는 타격 성적이 좌지우지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실책이 많은 것도 아니다. 경기 수를 감안하더라도 올 시즌 실책 13개로 정근우(16개), 박민우(14개), 서건창(15개)에 비해 많은 수치도 아니다. 타격 성적을 본다면 사실상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 바로 2루수다. 정근우는 121득점으로 리그 1위를 기록했고 22도루를 마크했다. 박민우는 타율이 3할4푼3리로 2루수 중 가장 높았다. 결국 투표자들이 어디에 더 가치를 두느냐고 관건이다.
최근 많이 언급되고 있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로 본다면 어떨까. 통계 전문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루수 중 박경수가 4.09로 가장 높은 WAR을 기록했다. 이어 정근우(4.06), 서건창(3.96), 박민우(3.96)가 뒤를 잇고 있다. 기록만 본다면 박경수의 수상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약 박경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프로 데뷔 후 처음이자, kt의 두 번째 골든글러브가 된다. 과연 박경수가 프로 14년 차에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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