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KBO 데뷔 6년 만에 첫 수상 확실
황재균·김주찬·김하성 등도 첫 수상 도전
무엇이든 '처음'의 의미는 각별하다. 골든글러브를 여러 번 받은 선수들도 있지만, 첫 수상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겐 가슴 떨리는 무대가 될 것이다.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총 45명의 후보선수들이 참석한다. 이 중에는 이승엽(삼성)처럼 무려 10번이나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들도 있지만, 아직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선수들이 다수다. 첫 수상이 가시권에 든 선수들에겐 더욱 간절하다.
투수 부문에선 MVP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첫 수상이 확실시된다. 지난 2011년 KBO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6년차가 된 니퍼트는 아직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2011년 윤석민·오승환·정우람과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유효 투표수 306표 중 2표를 얻는 데 그쳤다. 그로부터 5년 만에 재도전하게 됐다.
3루수 부문에선 황재균(FA)이 첫 수상 도전에 나선다. 황재균은 홈런왕 최정(SK) 이범호(KIA) 송광민(한화)과 함께 후보 명단에 올랐다. 최정이 홈런왕 타이틀이 있지만, 황재균도 타율·타점에서 3루수 중 최고 성적. 2011·2012·2014·2015년에 이어 5번째로 후보에 오른 황재균은 4전5기 첫 수상 도전이다.
유격수 부문에선 김하성(넥센)과 오지환(LG)이 첫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유력 후보로 지난해 수상자 김재호(두산)가 있어 쉽지 않지만, 개인 기록으로 볼 때 김하성이나 오지환이 밀리지 않는다. 김하성은 지난해 김재호에게 밀려 수상 실패한 바 있고, 오지환은 2010·2013·2015년 3번 후보에 만족해야했다.
외야수로는 김재환(두산)의 첫 수상이 유력한 분위기다.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김재환은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끈 4번타자. 외야수 부문에서 최형우(KIA)와 3자리 중 2자리를 거의 찜해놓았다. 과거 금지약물 복용 전례가 있지만 5년 전 일로 성적 자체가 압도적이라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아울러 외야수 부문에선 김주찬(KIA)도 첫 수상을 기대케 한다. 지난 2000년 데뷔한 김주찬은 올해로 17년차 베테랑이지만 아직 골든글러브는 손에 넣지 못했다. 롯데 시절 4차례(2007·2008·2009·2012) 후보에만 올랐을 뿐 수상에는 실패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다시 후보에 올라 첫 수상 도전한다.
2루수 부문에는 박민우(NC)가 첫 수상에 도전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 정근우(한화) 서건창(넥센) 등 인기 스타들이 빼어난 성적을 낸 만큼 득표에 불리하다. 지난해에도 박민우는 야마이코 나바로(221표) 정근우(63표)에 이어 3위(35표)였다. 이외 외야수 부문에선 우승팀 두산의 민병헌과 박건우가 호시탐탐 첫 황금장갑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니퍼트-황재균-김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