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최고입담꾼은 유희관, “내년엔 꼭 대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12 13: 38

변화구만큼이나 입담도 자유자재였다. 유희관(30, 두산)이 화려한 언변으로 시상식을 사로잡았다. 
2016 휘슬러 코리아 일구상 시상식이 12일 오전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개최됐다. 정찬우, 정순주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윤동균 사단법인 일구회 회장,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김연수 휘슬러 코리아 부사장 등 야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고투수상은 유희관에게 돌아갔다. 지난 시즌 유희관은 15승 6패(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0 4.41(11위), 탈삼진 102개(20위) 등의 성적으로 두산의 2연패에 기여했다. 

시상대에 선 유희관은 마운드에 있을 때보다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 유희관은 “2013년에 일구상 신인상을 받았는데 올해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초심을 되찾았다. 다음에 대상을 받아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날 신인상을 받은 신재영에게 덕담을 해달라는 부탁이 이어졌다. 신재영은 유희관처럼 구속이 느림에도 정확한 제구력으로 15승을 달성했다. 신재영은 “올해 신인상을 받았으니 내년에 최고투수상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유희관은 “신재영이 역시 신인이라 패기가 대단하다. 아직 (최고투수상을) 받기엔 더 기다려야 한다. 제가 내년에 또 받을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프로야구 대상에 빛나는 더스틴 니퍼트는 두산에서 가장 잘생긴 선수로 유희관을 뽑기도 했다. 유희관은 “니퍼트가 이제 한국인이 다 됐다. 두산의 실세가 누군지 정확히 알고 있다. 내년에도 잘 챙겨주겠다”고 농담을 이어갔다.  
억대 연봉에도 불구하고 유희관은 운전면허가 없어 차를 얻어타고 다녔다고 한다. 최근 유희관은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그는 “운전이 정말 어렵다. 지하주차장을 좀 넓게 만들어주셨으면. 차를 몇 번 긁어서 마음이 아프다”며 그칠 줄 모르는 입담을 과시했다. 
유희관은 2016 WBC 예비엔트리에 포함돼 대표팀에 승선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한 그다. 유희관은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 올해 팀이 2연패 했다. 내년에도 두산의 3연패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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