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40, 삼성)이 현역선수 최초로 ‘일구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제21회 2016 휘슬러 코리아 일구상 시상식이 12일 오전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개최됐다. 정찬우, 정순주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윤동균 사단법인 일구회 회장,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김연수 휘슬러 코리아 부사장 등 야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5승에 빛나는 신재영(27, 넥센)은 신인상을 수상했다. 동료 원종현은 의지노력상을 받았다. 특별공로상은 김현수(28, 볼티모어)에게 돌아갔다. 두산을 2연패로 이끈 유희관은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최고타자는 ‘100억 원의 사나이’ 최형우였다.
가장 빛난 별은 ‘국민타자’ 이승엽이었다. 그는 야구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승엽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3할 타율을 넘기며 대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한일 600홈런을 넘기며 각종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일구상 시상식에서 이승엽은 KBO출신 현역선수 중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승엽은 “이렇게 상을 주신 야구대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현역선수 최초로 받은 만큼 의미를 두고 싶다. 올해 성적만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겠다. 어렸을 때부터 최선을 다한 모습에 선배님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다음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공언한 상태. 그는 “은퇴 후 계획은 없다. 남은 1년 동안 플레이하며 생각하겠다. 내년 한 해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겠다. 마지막인 만큼 떠날 때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 원없이 다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목표를 묻자 이승엽은 “1루수를 하고 싶다. 감독님이 용병을 1루수로 뽑으신다고 했다. 절 못 믿으시는구나 싶었다. 내년 목표는 개막전 1루수다”고 공언했다.
후배들에게 이승엽은 “다 같은 프로야구선수다. 같은 선수니까 더 할 말은 없다”고 당부했다.
[2016 일구상 시상식 결과]
심판상 전일수
지도자상 손혁
의지노력상 원종현
신인상 신재영
특별공로상 고 박기철, 김현수
최고투수상 유희관
최고타자상 최형우
일구대상 이승엽 / jasonseo3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