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의 치명적인 약점은 이래저래 배터리다. 과다한 충전 시간과 열악한 충전설비가 우선 문제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도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미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지만 전기자동차의 경우 배터리 성능이 어느 수준으로 떨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 때 배터리 교체 가능 여부였다. 물론 갤럭시도 최근 아이폰처럼 변했지만 그 동안 갤럭시의 장점은 이미 충전 된 배터리로 바로 교체해 사용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배터리는 수명이 정해져 있다. 분명하다. 따라서 전기 자동차의 문제점도 배터리에 있었다.
그러나 그 동안 전기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충전 성능 저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기 보다는 굳이 이슈로 만들 이유가 없다고도 생각했을 공산이 더 크다. 하지만 가장 크게 대두될 수밖에 없던 문제를 쉐보레가 인정하고 나섰다.
완충으로 238마일(383km)를 주행할 수 있는 2017년형 볼트는 한 시간 충전으로 25마일(40km) 주행이 가능하다. 완충에는 9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이 차의 배터리 수명은 얼마나 될까?
그린카 리포트는 12일(한국시간) "볼트의 추진력인 전기 배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10~40%정도로 감소될 수밖에 없다. 출전이 계속되면 충전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단순히 볼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거의 모든 전기차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당장 충전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볼트의 경우 8년이 지나면 충전 성능이 최대 40%대로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전기차 제조사들은 그 동안 충전 성능 저하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쉐보레는 문제점에 대해 명시할 계획을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닛산자동차의 리프를 타는 이는 충전 능력이 떨어진 문제를 놓고 소송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도 그 점을 인정하고 무료 충전을 고민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2016 LA 오토쇼에 선보인 쉐보레 볼트 전기차.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