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비-면도 "같이 음악하면 람보르기X 사준다네요"[인터뷰①]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6.12.12 13: 41

[OSEN=엄동진 기자 ] 앙팡 테리블.
행동이 별난 조숙한 아이를 가리킨다. 유교 문화권에 예절을 중시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자기 주장을 할줄아는 젊은층을 빗대기도 한다. 
가요계에서는 쉽게 듣지 못하는 말이다. 배꼽인사가 당연한 아이돌에게 인터뷰에서 '정답'이 아닌 튀는 답을 뽑아내기가 그래서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래퍼 슈퍼비와 면도는 오래간만에 만난 앙팡 테리블이다. 
일단 자기만의 생각이있다. 예의는 있지만 그렇다고 타인에 자신을 끼워맞출 생각은 없다. 지난달 소득을 물어보니 '1억'이란 답이 돌아오고, 정상까지 크고 싶다는 야망도 숨김없다. 이런 답에는 악플이 달릴수 있다고 조언하니 "뭐 어때요"라며 눈치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
이들의 튀는 이야길 듣고 있자니, 한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이들의 활약으로 가요계가 더욱 재미있어질거 같은 기분이다.  
-일단 이름 얘기부터 해볼게요. 왜 슈퍼비, 면도인가요.
(슈퍼비) "슈퍼브(Superb)가 '최고의'라는 뜻인데 그 단어에 꽂혀 있었거든요. 근데 고딩때 제가 랩을 하면 친구들이 '네 랩은 쏘는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슈퍼브에 비(Bee)를 합쳤어요. 요새는 이름을 바꾸고 싶긴 한데요, 슈퍼비가 자리를 잡아서."
-뭐라고 바꾸고 싶은데요.
(슈퍼비) "오리지널 김치나 원조 김치로요. 하하."
-면도 씨는요.
(면도) "제 본명이 임현도예요. 초등학교 때는 원래 이름을 빨리 읽어서 별명을 만들고 하잖아요. 그래서 면도가 됐죠. 가장 편하고 익숙하기도 하고요. 원래 랩 네임을 지을 때 제 이름을 넣고 싶었어요."
-두 분은 콤비 같아요.
(슈퍼비) "'쇼미' 전부터 친구였으니까요. 몇 년 됐어요. 같이 만든 노래도 있고 공연 가서 같이 부를 곡들도 많고요. 둘이 하면 진짜 신나요. 특히 지방 공연 가면 5시간 씩 걸리는데 그때 말동무가 있다는 게 정말 좋죠."
(면도) "슈퍼비 첫인상은요, '무슨 이런 녀석이 다 있지'예요.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건방진데 멋있게 건방졌더라고요. 처음엔 같이 음악하자고 연락이 와서 카페에서 만났어요. 전 음악을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아서 '난 음악을 하더라도 너네처럼 헌신할 수는 없을거 같다'고 했죠. 그랬더니 '내가 너 음악하게 해줄거고, 5년 안에 람보르기X를 사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살면서 누구에게 설득당해본 적이 없었는데, 설득됐죠. 이제 고등학교 졸업한 친구가 람보르기X 얘기를 어떻게 하겠어요. 그 패기에 반했죠."
-둘 다 지금 소속사와 계약을 했어요.
(슈퍼비) "지난해에 계약을 했어요. 정말 능력있고 좋은 형을 만나서 바로 계약했죠. 면도를 만나서 친구가 된 거처럼 형들과도 친구가 돼 이제는 형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사실 '쇼미'에 나가고 여러 회사에서 제의를 받았는데, 정장입고 출근해야 될거 같은 기분이더라고요. 그런 답답함이 싫었어요. 지금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잘 일하고 있죠."
-굿 라이프 크루라는 레이블인데 타이거JK가 전속 프로듀서로 함께 있어요. 많은 조언도 들을 거 같은데요.
(슈퍼비) "많은 조언을 듣고 있어요. 그 분을 만나서 같이 힙합을 하게 될 거란 생각을 못해봤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놀랍기도 하고요. JK형이나 우리나 내년부터는 우리 레이블을 가열시킬 거예요. 많은걸 준비하고 있어요. 내년을 우리 굿 라이프 크루의 해로 만들자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면도) "원래는 제가 조지워싱턴 대학에 붙었어요. 15년도 가을에 갔어야 됐는데 1년 미룬 상태였죠. 근데 가기 싫은 거예요. 한국에서 음악하고 싶어서 버텼는데 JK형이 그건 좀 아깝다는 얘길 하더라고요. 제 커리어에 장점이 될 수 있다면서 고생해서 붙은 거 갔다오라고 하셨죠. 돈이 부담되면 학비를 내주겠다고도 했어요. 그래도 전 여기 남아서 형에게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고 안 갔죠."
-'쇼미더머니' 지난 시즌 얘기부터 해볼게요. 슈퍼비 씨는 LA 예선부터 등장했어요.
(슈퍼비) "'쇼미'를 하기 전에 LA에 갈일이 있었어요. 근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이틀밖에 못있다 온 거예요. 그게 너무 아쉬웠어요. LA가 굉장히 평화롭고 좋더라고요.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계획을 짜는데, '쇼미'에서 미국 예선을 한다는 거예요. 거기서 합격하면 오는 비행기 표는 공짜로 준다고 하길래, 비행기는 편도로 끊고 미국 예선을 갔어요. 거기서 멋있게 합격하고 여행도 하고 왔죠."
-면도 씨는 지난 시즌이 첫 출전이었나요.
(면도) "3시즌과 4시즌에도 나왔어요. 근데 통편집됐고요. 3시즌에서 저는 더콰이어트 형한테 떨어지고, 슈퍼비는 도끼형한테 떨어졌는데, 웃기죠. 지난 시즌에서는 두 분이 저희를 붙여줬거든요."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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