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있었음에도 경기 운영에서 부족했다".
전북 현대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에 석패했다. 전북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메리카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준결스전에서 1-2로 패배했다. 김보경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지켜내지 못하고 실비오 로메로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아쉽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전북이 승전보를 전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메리카와 팽팽한 대결 속에서 조금이나마 경기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전에 상황이 바뀌었다.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한 아메리카는 대대적인 반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전과 후반전의 차이가 확실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런 차이를 경기 운영이라고 꼽았다. 그는 "후반전 실점 장면이 아쉽다. 상대를 급하게 만드는 경기 운영을 했어야 했다. 우리가 이기고 있었음에도 경기 운영에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후반전에 반전을 꾀한 아메리카는 연속골로 앞서가자 확실하게 지켜서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최 감독은 "아메리카가 앞서면서 수비 형태도 이기는 쪽으로 바꿨다. 그런 것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며 "전반전에 잘 됐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 운영이 잘 되지 않았다"말했다.
경기 운영에서 주요 역할을 해야 할 김보경과 이재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보경은 "전반전과 같은 경우 준비한 것이 100% 나온 것 같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잘 되지 않았다"면서 "아메리카가 전반전과 다르게 경기 운영을 잘했다. 밀렸다. 게다가 아메리카가 개인 능력에서 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재성도 "전반전에는 우리가 준비한대로 모두 잘 됐다. 골도 넣고 원하는 경기가 나왔다"며 "후반전에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 실점까지 해서 위축이 됐다. 버티면서 신중하게 했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추가골까지 내줘 무너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