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이 달린 전북, 12일 훈련 없이 전면 휴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2.12 06: 00

쉴 틈 없이 달린 전북 현대가 12일 하루를 훈련 없이 완전히 쉬기로 했다.
많은 노력을 한 만큼 패배의 아쉬움도 크다. 전북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준결승전에서 1-2로 석패했다. 김보경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실비오 로메로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당초 개인 기량 등에서의 우위로 아메리카에 밀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것과 다르게 전북은 아메리카와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아메리카의 역습 플레이를 봉쇄하고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후반전에 힘이 다해 고개를 숙였다.

승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김보경은 "팀 목표가 1차전 승리였는데 아쉽다"며 "한 두 차례의 찬스를 더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아쉬움을 재차 강조했다. 이재성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2016 시즌을 준비한 전북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팀들은 이미 휴가를 떠나 다음 시즌 맞이를 위한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면 전북은 클럽 월드컵 참가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그런 상황에서 당한 패배는 충격이 더 크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내일이 되면 다 쓰러질 것 같다. 내 얼굴은 보지도 않으려고 할 것이다"면서 "오늘 경기도 악을 썼다. 이미 큰 대회(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쥐어짠 상태다. 보는 것도 안타깝다. 내가 강하게 대할 수 없는 정도다"고 밝혔다.
아메리카전 패배로 육체적, 정신적인 충격이 큰 전북은 12일을 완전히 쉬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다음날 실시하는 회복 훈련조차 없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12일은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일정의 전부다. 점심 및 저녁 식사는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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