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KBO리그에서 FA 계약 후 꾸준한 활약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올해 FA 시장은 100억 시대를 맞이했다. 최형우가 4년 총액 100억 원에 삼성에서 KIA로 이적했다. 2000년 중반 이후 금액이 치솟더니 이제 90억 원도 쉽게 볼 수 있는 숫자가 됐다. 그렇다면 적절한 금액을 받으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을 누구일까. 5인을 선정해봤다.
▲ 송진우, 2000년 한화 3년 7억 원
역대 투수들을 살펴보면 FA 계약 후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역대 좌완 최고 투수로 꼽히는 송진우는 몸값을 제대로 해냈다. 1999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취득했고 3년 7억 원에 잔류했다. 당시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그러나 3년 간 96경기에 등판해 41승 17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최고의 활약을 했다. 2003년에는 다시 3년 18억 원에 한화에 잔류. 93경기에서 31승 2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 장원준, 2015년 두산 4년 84억 원
장원준도 또 하나의 성공 사례다. 그는 2014 시즌이 끝나고 4년 84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오버 페이 논란도 있었으나 장원준은 효자 FA임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투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27경기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마크했다. 꾸준한 활약이다.
▲ 박한이, 2014년 삼성 4년 28억 원
‘착한 FA’라고 해서 ‘착한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2014년에는 강민호(롯데)가 4년 75억 원으로 FA 최고액을 경신한 해였다. 박한이는 다소 적은 금액에 계약했지만 첫해 125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9홈런 80타점 83득점으로 최고 효자 FA가 됐다. 지난해 타율 3할 11홈런 52타점, 올해 타율 3할1리 14홈런 69타점의 기록이다. 16년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이 박한이의 활약을 증명한다.
▲ 이호준, 2013년 NC 3년 20억 원
이호준은 2008년 SK에 잔류(4년 34억 원)했을 때만 해도 효자 FA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13년 NC가 1군에 진입하면서 이호준을 영입했다. 지명타자에 나이가 있어 소위 말하는 대박 계약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호준은 3년간 타율 2할8푼1리 67홈런 275타점으로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9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가성비 최고의 노장이었다.
▲ 홍성흔, 2009년 롯데 4년 30억 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홍성흔도 대표적인 ‘효자 FA’였다. 2008년이 끝난 후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홍성흔은 이적 첫해인 2009년 타율 3할7푼1리 12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최고 타율을 경신했다. 리그 전체 타율도 2위였다. 4년 동안 타율 3할3푼을 쳤다. 이대호(0.338)에 이어 2위의 기록. 4년 간 59홈런 321타점 277득점을 기록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