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꽃놀이패' 승리, 고정이 시급한 프로예능러(feat.강승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2.12 06: 49

영문도 모른 채 촬영장에 투입됐는데 마치 원래부터 자신의 고정 프로그램인 것처럼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꽃놀이패'에 뜬 빅뱅 승리의 이야기다. 
승리는 11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꽃놀이패'에 비밀 게스트로 중간 합류했다. 일본에서 투어를 마치자마자 귀국했고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영문도 모른 채 강원도 홍천에 도착한 것. 
승리는 "일본에서 콘서트하고 와서 눈 뜨니 여기다"며 당황했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였다. 꽃길과 흙길 중 복불복으로 꽃길을 선택하는 행운을 거머쥐었고 게스트에게 주는 환승권을 알차게 챙겼다. 

팀원 구성상 꽃길 팀에서 한 명을 흙길로 보내야 했다. 승리는 걸스데이 민아, 강승윤, 유병재를 두고 안정환을 흙길로 보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이인데다 팀을 젊게 꾸리고 싶었기 때문. 
고급 펜션에 들어선 그는 팀원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얼마 전 양 사장님이 전화를 하셨다. '뭐하냐. 꽃놀이패 라고 아니? 곧 알게 될 거야'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그게 이거였구나"라며 성대모사를 섞어 하소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승리를 위해 팀원들도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인사를 나누자마자 강승윤이 금색 환승권으로 승리를 흙길 팀으로 보내겠다고 외쳤고 승리는 좌절했다. 하지만 이는 깜짝 몰래카메라였고 승리는 안도했다. 
꽃길 팀 승리, 민아, 강승윤, 유병재와 흙길 팀 서장훈, 안정환, 나라, 조세호는 스키장에서 만났다. 승리는 팀원들에게 보드와 스키 타는 법을 가르쳐줬고 설원 위를 내지르며 멋진 볼거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매너도 잊지 않았다. 편의점 식재료 요리 대결에서 강승윤-유병재 팀이 승리인 것처럼 행세해 꽃길 팀장이 됐고 승리와 조세호를 자신의 팀으로 데려왔다. 이로써 서장훈과 나라는 종일 흙길을 걷게 됐다. 
이 때 승리는 흙집으로 떠나는 나라에게 자신의 은색 환승권을 선물했다. 좀 더 흥미진진한 전개가 나오도록 큰 그림을 그린 승리였다. 덕분에 나라는 조세호를 흙길 팀으로 불러 복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전도 있었다. 환승권 때문에 유병재와 조세호가 흙길 팀으로 빠진 뒤 강승윤과 승리는 미카엘 셰프의 스테이크 코스 요리를 즐겼고 넓고 아늑한 숙소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다. 
그러나 금색 환승권은 강승윤이 소유했다. 강승윤은 "오늘 종일 예능에 대한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신 분이 있다"며 "승리 형을 흙길로 보내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잠들어 있던 승리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 
흙길 행 짐을 싸며 승리는 "패밀리? YG 다 필요없어"라고 외쳤다. 소속사 식구이자 아끼는 동생에게 받은 배신감이었다. 강승윤은 무릎까지 꿇고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승리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첫 출연에 고정 멤버를 능가하는 활약을 펼친 승리다. 이동하면서 빅뱅 10주년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고 상황 때마다 흥 넘치는 깨알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강승윤과 티격태격 물고 물리는 '케미'에 유병재와 어색한 형-동생 사이까지 YG패밀리십 역시 '꿀잼' 포인트였다. 그래서 승리의 고정 출연을 부르짖는 팬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 
'꽃놀이패'는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승리의 고정 출연을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꽃놀이패'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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