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은위', 골프천재 박건형..몰카의 좋은 예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12 06: 48

돌아온 몰래카메라가 치밀함으로 다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에서는 초보 골퍼 박건형을 골프 천재로 만들어주는 몰래카메라가 전파를 탔다.
특히나 몰래카메라의 대명사인 방송인 이경규 없이 돌아온 몰래카메라이기에 제대로 된 웃음을 줄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를 지닌 시청자들의 우려를 완벽하게 날려버린 한 회였다. 

이날 박건형의 몰래카메라 콘셉트는 '골프'였다. 한창 골프에 빠져있다는 그에게 가장 적합한 콘셉트. '은위' 제작진은 특수 조작한 리모컨으로 박건형을 골프 천재로 만들어줬다.
쉽지 않은 리모컨 조작이었지만 몰래카메라를 위해서 제작진은 힘을 썼고 결국 박건형이 제대로 넘어가주면서 치밀한 계획이 몰래카메라를 재밌게 만든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스크린 골프장에 입장하면서 초등학생에게 스윙에서 패배했던 박건형은 시무룩했던 표정이 급변,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마법의 리모컨을 쥔 존박은 이를 통해 박건형의 생애 첫 300M 장타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새애 첫 버디, 쌍버디, 거기에 홀인원까지 성공시킨 박건형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리액션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모든 것이 몰래카메라임을 안 박건형은 제대로 허탈해했다. 그는 윤종신 역시 홀인원에 성공하는 것을 보며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은위'는 시작부터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 우선 '몰래카메라'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경규가 없다는 점이 하나였고 이미 포맷이 익숙한 몰래카메라가 제대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 때문이었다.
그렇게 첫 회가 방송됐고 그 우려는 깨끗하게 씻겨내려가지 않았다. 설현의 몰래카메라는 운이 없으면 생길 수 있는 일이었다는 말이 나왔고 이적의 경우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몰래카메라의 생명은 치밀함. 어설프면 몰래카메라의 진정성과 재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박건형의 몰래카메라는 앞으로 '은위'가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치밀하게 계획한 몰래카메라는 '은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은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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