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놓친 아쉬움은 있었다. 그러나 김보경(전북 현대)에게서 대회 참가로 신혼여행을 어쩔 수 없이 연기한 아쉬움은 찾을 수가 없었다.
김보경이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를 놀라게 했다. 김보경은 11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시립 스티아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준준결승전에서 전반 23분 정확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단순한 득점포가 아니다. 김보경의 골로 전북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선보이던 아메리카는 선제골을 내준 탓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공격의 날카로움은 선보였지만 수비의 견고함이 흔들리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김보경의 활약은 득점만이 아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된 김보경은 전북 최강희 감독이 바라는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아메리카에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 안정된 공 간수에 전북은 아메리카는 역습 기회를 만들기 힘들었다.
김보경은 이달 초 결혼식을 올렸지만 클럽 월드컵 참가로 신혼여행을 연기해야 했다. 김보경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신혼여행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아메리카전을 통해 떨쳐낼 수 있었다. 김보경의 활약은 아메리카는 물론 전 세계의 축구팬들에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김보경은 미소를 보이지 못했다. 김보경이 골을 넣었지만 전북은 후반전에 내리 2골을 허용하며 1-2로 패배했다. 승리로 준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격돌을 기대하던 전북과 김보경에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