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TOUR 시즌 첫 다승' 권수연, "상금·대상포인트 다 욕심난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2.11 17: 54

"이제 다 욕심이 난다."
WGTOUR 2승째를 거둬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권수연(27)이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권수연은 11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6-17 롯데렌터카 WGTOUR 매치 3차 대회' 결선에서 홍민정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거둔 승리였다. 

이로써 지난 8월 2차 스트로크 대회 우승에 이어 2승으로 시즌 첫 다승자가 된 권수연은 WGTOUR 선수 중 최초로 스트로크 대회와 매치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 스트로크와 매치 대회를 섭렵한 첫 선수는 남자대회의 이정민이다. 이정민은 매치 1차, 스트로크 3차 대회에서 각각 우승했다.
특히 GTOUR 원년 멤버 권수연은 이날 우승상금 1500만 원을 보태며 시즌 상금 2966만 원이 돼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대상포인트는 1000점을 더해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3120점을 기록 중인 권수연은 선두 김영현(3822포인트)에 702점차 뒤진 상태다.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권수연은 지난 스트로크 대회를 앞두고 다친 골반 때문에 스윙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경기 내내 통증으로 표정이 일그러질 정도. 때문에 권수연은 거리보다는 정확성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2차 대회 우승 때는 대상포진에 걸려 진땀을 흘렸던 권수연이었다. 
지난 스트로크 2차 대회 우승 때 눈물을 흘렸던 권수연은 이날 활짝 웃는 얼굴로 취재진을 맞이 했다. 권수연은 "이제 (우승자) 사진 2장을 걸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집안 청소를 하다 의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골반이 틀어진 상태다. 마지막홀이 위기였다. 상체로만 치다가 힘을 쏟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우승 때 "결혼할 사람이 있다. 남자친구가 농담삼아 우승해야 결혼한다고 했는데 이제 할 수 있을 것 같다"던 권수연은 이날 '이제 결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농담에 "남자 친구가 1승 더 하라고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권수연은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상금랭킹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싶다. 또 대상포인트까지 모두 가져가고 싶다"면서 애써 욕심을 숨기지 않은 뒤 "현재 세미프로다. 매년 상금 성적이 좋지 않아 1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내년에는 상금랭킹을 잘 받아 KLPGA에 꼭 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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