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도깨비' 공유는 원래 로코 장인이었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2.11 12: 00

935살 '도깨비'가 이토록 멋있어도 되는 걸까.
배우 공유가 화려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 대열에 오른 그는 4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로 다시 날개를 달았다. 로맨틱 코미디나 드라마 장르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해왔던 공유인데,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를 보면 물 만난 물고기다.
사실 공유는 원래부터 로맨틱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지난 2007년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은 배우로서 공유가 가진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준 작품이다. 그에게 꼭 맞는 옷 이었다. 군 복무 후 출연한 영화 '김종욱 찾기' 역시 공유의 매력이 극대화된 작품.

적당히 남자답고, 또 한편으로는 소년의 풋풋함과 상처를 가진 듯한 공유 특유의 표정은 여성 팬들이 열광하는 최고의 무기였다. 그래서 '도깨비'가 더 반갑다. 영화 '남과 여'에서 어른들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용의자'와 '부산행', '밀정'을 통해 액션, 스릴러도 매력적으로 소화하는 배우임을 증명했지만,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여전히 멋있게 빛나는 공유였다.
'도깨비'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고, 공유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지난 2일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성적으로도 기대감을 충족시켜줬지만, 무엇보다 공유의 멜로 눈빛을 다시 볼 수 있어 열광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묵직하고 때로는 장난스럽고, 사랑스럽게 공유의 매력이 빛났다.
극중 김신(공유 분)은 거의 1천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과거의 일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자신의 검을 뽑아 죽음을 맞게 해줄 도깨비 신부를 기다리고 있는 인물이다. 충성을 다했던 주군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도깨비의 삶을 살게 된 그인데 과거 이야기인 사극부터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을 만난 현재까지 폭 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진지하고 애틋했고, 유쾌하고 매력이 넘쳤다. 듣기 좋은 목소리에 공유의 장기인 '멜로 눈빛'이, 아픔을 간직한 아련한 눈빛이 또 예쁘게 피어났다.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공유는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고, 그러면서 배우로서 더 깊어진 눈빛을 갖게 됐다. 이 신비로운 '도깨비'의 판타지 로맨스가 유독 공유에게 잘 어울리는 이유도 그래서다. 깊어진 연기와 함께 그로 인해 어떤 배우들과 만나도 시너지를 발휘하는 호흡. '로코 장인' 공유를 소환하기 위한 충분한 조건이었다.
'도깨비'는 이제 본격적인 판타지 멜로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이 신비로운 멜로와 함께 피어날 로코, 멜로 장인 공유의 찬란한 매력이 더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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