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Jr. 그랑프리 銅 차준환, ‘김연아 코스’ 대로 간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12.11 10: 07

선구자의 역할은 이래서 중요하다. 피겨 불모지를 개척한 김연아(26)의 뒤를 이어 더더욱 암울했던 남자 피겨 영역을 차준환(15, 휘문중)이 열어 나가고 있다. 11년 전 김연아가 뚫었던 코스 그대로 차준환이 개척하고 있다.
차준환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기술점수(TES) 80.06점, 예술점수(PCS) 74.64점, 감점 1을 합쳐 153.70점을 얻었고,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71.85점을 더해 총점 225.55점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금, 은 메달은 러시아 선수의 차지였다. 240.07을 얻은 드미드리 알리예프가 금, 236.52를 얻은 알렉산더 사마린이 은이다.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물론 출전 자체도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선수가 입상한 것은 11년 전 김연아가 있었다.

차준환은 이번 동메달 획득으로 김연아를 이를 한국 피겨 기대주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2005~2006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딴 김연아가 세계 여자 피겨의 퀸으로 성장한 코스를 차준환이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딴 주인공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둘뿐이다.
김연아를 반열에 올려 놓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올해 기량이 부쩍 성장한 것도 닮았다. 차준환은 오서 코치와 함께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트리플 악셀’ 수행능력을 보강했다. 지난 9월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총점 239.47점으로 우승한 것이 그 동안의 성장을 잘 말해준다.
차준환의 메달 수확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거대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 동시에 대한민국 남자 피겨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