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변형 스리백으로 나서는 전북 현대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를 상대로 어떤 명단을 꺼내들까.
전북이 기다리던 날이 밝았다. 전북은 11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스이타 시티 풋볼 스타디움에서 아메리카와 격돌한다. 이날 대결에서 승리한 클럽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 진출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대결할 기회를 차지한다.
아메리카는 멕시코는 물론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을 대표하는 강호다. 멕시코 리그와 CONCACAF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CONCACAF 챔피언스리그 2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다.
전북도 아메리카의 강함을 인정하고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메리카의 우세를 인정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고개를 숙인 것은 아니다. 상대의 강함을 인정한 만큼 철저하게 조직적이고 전술적인 대응으로 승리를 차지할 뜻을 내비쳤다.
전북이 꺼낸 카드는 '변형 스리백'이다. 사실상 파이브백 포메이션을 써서 역습 위주로 나서는 아메리카의 노림수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최 감독은 "아메리카가 극단적으로 역습을 펼치기도 한다. 파이브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를 하고 4명만 공격으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전북의 스리백은 최철순, 신형민, 임종은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고정된 중앙 수비가 아니다.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에 따라 최철순이 적절하게 이동하면서 순간적인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좌우 윙백으로는 박원재와 김창수가 배치된다.
중원은 김보경, 이재성, 정혁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혁이 후방에서 수비와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김보경과 이재성이 공격 전개와 2선 침투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최전방은 김신욱과 에두가 배치 될 가능성이 높다. 짧은 패스로 공격 전개를 하는 것은 역습을 좋아하는 아메리카가 원하는 바다. 반면 선 굵은 축구는 아메리카의 역습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게다가 포스트 플레이가 능한 김신욱과 에두는 상대적을 단신인 아메리카의 중앙 수비를 흔들 예정이다.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정혁과 에두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그동안 경기에 못 나간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며 "분위기도 좋고 의욕이 넘쳐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