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힘은 위대하다. 가장이 된 오세근(29, KGC)이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원주 동부를 90-82로 제압했다. 12승 5패의 KGC는 오리온과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KGC는 최근 9경기서 무려 8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의 중심에 오세근이 있다. 올 시즌 오세근은 평균 15.3점, 8.2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1-12시즌 데뷔 후 최고기록을 내고 있는 그다. 오세근은 최근 2경기서 평균 20.5점, 6.5리바운드, 2.5스틸, 1.5블록슛으로 데이비드 사이먼과 함께 골밑을 완전 평정하고 있다. KGC는 오리온과 동부를 연달아 격파하며 2위로 치고 올라섰다.
동부전에서 오세근은 4쿼터 6득점 포함, 22점을 올렸다. 오세근은 “지난 원주경기에서 동부에게 많이 졌다.(73-88패) 오늘 초반부터 대등한 경기를 했다. 벌릴 수 있는 경기를 했고 여유 있게 했다. 중간에 역전을 당해 다시 정신을 차렸다. 준비한 수비가 잘 맞았다. 정현이와 사이먼이 골밑에서 이겨줬다. 좋은 경기를 했다”며 웃었다.
동부산성을 압도하는 오세근의 모습은 2012년 챔프전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당시 신인이었던 오세근은 평균 17.5점, 5.3리바운드, 2.2스틸을 기록하며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당대 최고선수 김주성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었다.
오세근은 “그 때 생각은 안했다. 앞선 경기(1라운드 동부전)를 많이 생각했다. 내가 그 때 잘못했다.(2득점 부진) 좀 더 집중하려고 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이)정현이나 사이먼이 해준다. 다른 부분을 신경 썼다. 정현이가 떠먹여 준 득점이 나왔다. 리바운드에서 더 신경 써야 한다. 동부가 높이가 좋아서 리바운드가 잘 안됐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데뷔 후 최고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세근이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오세근이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KGC는 그를 최고대우로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 오세근은 “늘 하던 대로 하고 있다. 작년보다 몸이 좋을 뿐이지 FA는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아기를 낳다보니 더 힘이 난다”며 맹활약의 비결로 ‘아버지’의 책임감을 꼽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