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나 혼자 산다' 통해 엿본 뼈그맨 김준호의 진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10 10: 00

 개그맨 김준호는 개그에 살고 개그에 죽는 남자였다. 개그를 향한 그의 열정이 후배들을 따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1박2일’을 통해 ‘얍쓰’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준호는 천상 개그맨이다. 2010년부터 6년 동안 단 하루도 집에서 편안하게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일요일도 반납하며 콩트를 짜던 그는 처음으로 3주 동안 쉬게 됐는데, 어떻게 놀아야할지 몰라 후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무지개 라이브 코너를 통해 김준호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녹화 당일이 일요일이었는데 김준호는 아침부터 후배 유민상, 정명훈을 불러 함께 식사를 했다. 물론 준비는 후배들의 몫이었다.

아내가 외국에서 사업을 하느라 혼자 산 지 5년이나 됐다는 김준호가 살림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도 매번 사먹는다고. 그는 외출 후 옷을 벗어 아무데나 던져놓았고 설거지는 물론, 청소도 제때 하지 않고 미루기 일쑤였다. 정말이지 짠내를 부르는 독거남이었다.
오후가 되자 오나미가 그의 집을 방문해 새치 염색을 해줬고, 함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한 김승혜까지 오면서 세 사람의 외출이 시작됐다. 김준호는 “후배들이 제 자식은 아니지만 저와 함께 하면서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며 “저는 계속 현역으로 남고 싶다. 50~60대가 되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후배들이 그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해 보였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그의 일상을 지켜봤지만 눈을 감고도 웃기는 개그 본능은 역시 남달랐다. 옷을 입고 벗고, 씻는 모습에서도 웃음이 빵빵 터졌다. 어마어마한 개그 에너지가 대단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4년째 이어오고 있는 김준호. 그 덕분에 전 세계 개그맨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개그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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