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의 이적은 망설여진다. 좀 더 넓은 시야로 보고 싶다".
요즘 전북 현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 이재성(24)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던 이재성은 우승 이후에 유럽 진출을 노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목표이면서 희망 사항이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지금 이재성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했다. 유럽 진출에 대한 명분도 충분히 생겼다.
몇몇 클럽들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직접적인 제안 수준은 아니지만 이재성이라는 선수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경기력을 실제로 보여주는지에 대한 관심이다. 그러나 직접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곳도 있다. 중국 슈퍼리그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슈퍼리그 클럽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재성을 지켜본 만큼 이재성의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재성은 슈퍼리그로의 이적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9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이재성은 "중국 진출은 리스크가 있다. 아직 나이도 이른 것 같다. 또한 나와 같은 성향의 미드필더가 중국에 진출한 적이 없다.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으로의 이적은 망설여진다. 리스크가 있는 만큼 (유럽을 향해) 좀 더 넓은 시야로 보고 싶다"고 밝혔다.
유럽으로의 이적을 위해서는 현재 준비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중요하다. 세계 각 대륙을 대표한 클럽들과 대결인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축구팬들만이 아닌 유럽의 다수 클럽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재성에게는 자신의 기량을 직접 선보일 좋은 기회다.
이재성도 잘 알고 있다. "내가 출전한 대회 중 가장 큰 대회다"고 밝힌 이재성은 "힘들게 얻은 한 번의 기회다.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대회다"면서 "내 나이를 생각하면 중요한 시기다. 클럽 월드컵은 내게 소중한 대회다. 내 마음대로 유럽에 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대회를 통해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