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亞 챔피언 책임감, 그래도 즐기고 싶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2.10 06: 30

클럽 월드컵이라고 해서 대표팀이 나서는 월드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대표팀 대신 클럽들이 나설 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다는 점은 물론 전 세계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는 점은 같다. 부담이 되는 건 당연하다. 이재성(24, 전북 현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재성은 부담감 대신 즐거움이라는 단어를 더 생각하고 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2016년이 끝나고 있다. 전북도 마찬가지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한 전북은 다른 K리그 클래식 구단들과 달리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은 아무 불만이 없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해 클럽 월드컵에 나섰기 때문이다. 월드컵이라는 축제에 나선 만큼 선수들은 기분 좋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클럽 월드컵은 쉽게만 여길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클럽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나선 자리다. 우습게 여길 경기가 없다. 전북이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상대할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만 하더라도 멕시코 국내리그 최다 우승,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엄청난 팀이다.

하지만 전북은 물러섬이 없다. 이재성이 대표적이다. 그는 "내가 출전한 대회 중에서 가장 큰 대회다. 힘들게 얻은 한 번의 기회인 만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중요하다"며 "우리는 하나된 응집력과 정신적인 무장이 잘 돼 있다. 세계적인 클럽들과 해서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성은 표정이 밝았다. 긴장감이 적었다. 아메리카와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설렌다"고 밝힌 이재성은 "재밌을 것 같다. 각 대륙 챔피언들의 수준을 확인하고 싶다.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는 우리가 공격적으로 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각 대륙의 클럽에게도 통하는지 한 번 시험해보고 싶다"면서 "우리가 하던 그대로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러나 결과를 내야 하는 만큼 수비적으로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쉽게 여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재성은 첫 상대인 아메리카부터 쉽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친한 동료인 김신욱(28)이 4년 전 클럽 월드컵에서 몬테레이(멕시코)에 쓴 맛을 본 경험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정말 힘들다고 한다. 신욱이형은 실제로 뛴 경험이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인지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책임감이 있다. 그러나 부담감을 갖기보다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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