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팬텀싱어’, 버릴 무대가 없어 괴롭다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12.10 06: 49

본격 귀호강 예능 ‘팬텀싱어’가 매회 출연자들의 환상적인 하모니로 심사위원들과 보는 이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 어느 한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가 아쉬울 만큼 모두가 완벽한 무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에서는 본선 2라운드가 시작됐다. 1라운드에서 합격의 영예를 안은 24명의 생존자들이 듀엣을 꾸려 2대2 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개인의 역량을 보는 데 중점을 두었던 1라운드를 막 빠져나온 참가자들은 2라운드에서 중창의 최소 단위인 2중창을 통해 최종 목표인 4중창단의 전초전을 치르게 됐다.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서로의 목소리나 가창 타입은 물론 선곡도 깊이 고려해야 했다.

이날 처음 무대에 오른 두 팀은 류지광X곽동현과 기세중X이동신이었다. 모두 목소리 색깔과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른 조합이었지만, 오히려 여기서 나오는 의외의 케미가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어 그레이트 빅 월드의 ‘세이 섬씽’으로 반주가 최소화된 상태에서 각자의 보이스로만 승부한 류지광X곽동현 팀이 ‘너의 꿈 속에서’를 열창한 기세중X이동신 팀에 승리했으나, 결코 후자가 모자란 것은 아니었다.
두 번째 대결 역시 그랬다. 이미 예선 현장에서부터 10년 지기의 우정을 뽐냈을 뿐 아니라 1라운드의 폭발적 무대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유슬기X백인태 팀은 만장일치로 최용호X정휘 팀에 이겼지만, 시청자들은 최용호와 정휘에게도 동일하게 응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파울로 메네구찌의 ‘뮤지카’를 부른 고은성X권서경 팀 역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최경록X박상돈 팀을 이겼다. 그러나 최경록X박상돈 팀이 부른 윤종신의 ‘배웅’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의견 역시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선택이 곤란할 만큼 훌륭한 참가자들이 매번 레전드 무대를 경신하는 경연을 펼치니,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어질 법도 하다. 실제로 심사위원들은 무대를 볼 때는 환한 미소를 짓다가도 심사평과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면 곤란하고 괴로운 듯한 표정을 하곤 한다. 이는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일 터다. 현재 공개된 6팀의 대결에 이어 다음 주 선보여질 6팀의 경연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팬텀싱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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