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떠나는 것 생각해 본 적 없다".
올 시즌 수원은 마지막에 웃었다. FA컵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큰 기쁨을 누렸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받았고 구단의 지원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그런데 수원 서정원 감독은 여전히 수원에 대한 걱정만 했다. 여러가지 제의를 받았지만 수원에 남겠다는 의지였다.
지난 2012년 12월 수원 감독으로 취임한 서정원 감독은 말 그대로 고군분투 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무승부가 늘어나면서 정규리그서는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수원 더비에서 패하기도 했고 3차례나 구단 버스가 가로막혀 감독으로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서정원 감독의 다짐은 변함 없었다. 지난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한 서정원 감독의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팀을 떠날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걱정이 정말 많이 된다. 어떻게 팀을 끌고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즌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김민우, 최성근 등을 영입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는 서정원 감독은 해외에서의 유혹에 대해서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론은 수원을 떠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마쳤던 서정원 감독에 대해 중국에서 제의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키우고 있는 선수들을 버리고 떠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제의도 있었지만 생각을 접었고 이야기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며 "수원을 놓고 가고 싶지는 않다. 수원에서 정이 많이 들었고 이 팀에서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를 거쳐 코치 그리고 감독까지 역임하는 동안 수원이라는 의미가 가슴에 박혔기 때문이다. 물론 말도 안되는 제의가 온 것은 아니었지만 큰 고민하지 않았다.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수원의 사령탑으로 FA컵을 품에 안았다. FA컵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즌 동안의 모습으로는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수원의 FA컵 우승은 어느 때 보다 극적이다.
서정원 감독은 "(팀을 떠난다는 것을)"생각해 본 적도 없다. 제의가 온다?"라면서 "물론 에이전트 관계자가 중국에서 제의가 왔다고 한다. 그런데 팀을 놓고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전혀 없다. 정이 문제가 아니다. 팀에서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다. 꼭 이 팀에 내가 감독을 하면서 우승컵을 다시 획득해야 한다. 6년만에 다시 우승을 했다. 정규리그와 ACL도 남아있다. 작은 것은 해냈지만 숙제가 남아있다"면서 수원의 감독직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다짐을 내놓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