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는 팀 우승뿐이다".
'이도류 괴물'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는 최근 개정된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의 최대 피해자로 거론되고 있다. 25세 미만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이적할 경우 마이너 계약으로 시작하고, 1년차 빅리그에 승격하더라도 연봉 54만5000달러로 제한된다. 계약금도 최대 1000만 달러로 묶였다.
오타니가 이 같은 제한을 받지 않기 위해선 26세가 되는 2020년 이후에야 가능하다. 당장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될 경우 내년 연봉 2억7000만엔에 5분의 1밖에 받지 못한다. 조기 빅리그 도전이 추진되고 있던 시점에서 나온 노사협정 결과라 오타니로선 기운이 빠질 법도 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의연했다. 지난 9일 '스포츠호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노사협정과 관련 "인터넷을 통해 보도를 보고 있는데 난 상관하지 않는다. 특별히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메이저리그 진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마음속에는 내년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4년 만에 니혼햄의 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제패를 이끈 오타니는 오로지 팀의 2연패에만 집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도 그 다음의 일이다. 연일 노사협정에 따른 연봉제한 문제가 미일 언론에서 계속 거론되고 있지만, 오타니는 흔들림 없이 내년을 준비 중이다.
당사자 오타니는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새로운 협정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최고 선수들에게 경계선이 생겼다. 미국에서 뛸 기회가 허락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