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 메디컬 테스트 남아
로저스 악몽,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두 번의 악몽은 없다.
한화는 지난 8일 특급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와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 계약이 정식으로 최종 완료되기 위해선 마지막 절차가 남아있으니 바로 메디컬 테스트다. 보통 공식 발표 이전에 이뤄지는 절차이지만 로사리오의 계약 소식이 빠르게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계약 발표를 앞당겼다.
한화 구단은 오는 13일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로사리오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가 지정한 병원으로 최고 전문의와 최신식 의료 시설을 자랑한다. 다른 지역에도 지정 병원이 있지만 뉴욕이 가장 신뢰할 만하다. 로사리오 역시 최근 미국에 머물고 있어 뉴욕에서 받기로 했다.
로사리오는 지난 9월초부터 시즌 마지막 한 달간 목 디스크로 고생했다. 9월말에는 왼 손바닥 염좌도 있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즌 막판 공수에서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결국 마지막 9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문제가 된 목·손바닥이 주요 체크 부위가 될 전망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로사리오의 몸 상태가 좋다고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는 어느 팀과 선수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만에 하나의 경우를 대비해 신중하고 꼼꼼하게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분위기다.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해 역대 외인 최고 190만 달러에 계약한 에스밀 로저스를 6월에 웨이버 공시하며 중도 퇴출한 바 있다. 팔꿈치 인대 손상 때문이었고, 로저스는 7월에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최고 몸값 투수였던 로저스는 6경기만 던지고 팀을 떠난 '먹튀'가 됐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로저스와 계약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 구단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때 몸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 로저스는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 때 불펜 투구를 마친 뒤 가방을 들다 팔꿈치 인대가 처음 나갔다. 고치의 추운 날씨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한화는 로저스와 함께 또 다른 투수 미치 탈보트도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 미국과 한국 양국에서 크로스 체크한 결과 허리 이상을 발견하며 재계약을 포기했다. 탈보트는 올 시즌 멕시칸리그를 거쳐 6월부터 대만프로야구 라미고 몽키스에서 던졌지만, 14경기 76⅓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5.07로 기대이하였다. 메디컬 테스트 끝에 포기한 게 옳은 결정이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외인선수, 그것도 고액 몸값일수록 부상 리스크가 크다. 투수인 로저스와 달리 야수인 로사리오는 부담이 적지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야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