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박신양부터 공유까지..김은숙 만나면 인생캐 나온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09 16: 30

 스타작가 김은숙의 저력은 계속해서 입증돼온 진행형이다. 그녀와 만나면 반드시 ‘인생캐릭터’를 만든다.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박신양의 명대사 “애기야 가자”는 여전히 기억되고 사랑받고 있으며, 공유는 영화에서 드라마까지 2016년을 명실상부 공유의 해로 완성하게 됐다.
박신양부터 공유까지, 김은숙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자신의 드라마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캐릭터를 하나씩 얻어갔다. 이를 두고 요즘에는 ‘인생 캐릭터’라는 신조어를 쓴다.
‘연인’ 3부작에서는 박신양, 김주혁, 이서진 등이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먼저 지난 2004년 대한민국에는 ‘애기야’ 열풍이 불었다. ‘파리의 연인’은 재벌 2세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신데렐라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 어떻게 보면 진부한 설정과 전개이지만, 통통 튀는 캐릭터와 대사를 통해 신드롬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박신양이 연기한 한기주는 “애기야 하드 사줄게 가자”, “왜 말을 못해” 등 까칠하지만 박력 있는 캐릭터로 뭇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 방송된 ‘프라하의 연인’에서는 경찰 최상현 역으로 분한 김주혁이 강직하면서도 터프한 모습을, ‘연인’(2006)에서는 이서진이 조폭두목 하강재 역으로 분해 카리스마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고(故) 박용하는 ‘온에어’(2008)를 통해 6년 만에 국내 안방극장에 복귀했는데, 서울대 법대 출신의 까칠한 PD 이경민 역으로 분해 종방 기념으로 정식 팬미팅을 가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바 있다.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온에어’ 속 경민은 소중한 캐릭터다. 김은숙의 작품 중에서도 수작이라고 불리는 ‘시티홀’(2009)에서는 차승원이 부시장 조국 역으로 출연해 타고난 ‘슈트발’을 자랑하며 여심을 훔쳤다.
본의 아니게 다시금 핫한 관심을 받고 있는 ‘시크릿 가든’(2010) 속 현빈은 말해 무엇 하겠나. 극중 현빈은 내면의 상처를 갖췄지만 까칠한 재벌 2세 김주원 역으로 출연해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다. ‘신사의 품격’(2012)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김도진, ‘상속자들’(2013)에서 이민호가 연기한 김탄도 다양한 명대사와 함께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2016) 유시진 캐릭터를 만나 한류스타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일 첫 방송한 ‘도깨비’를 통해 공유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밀정’(감독 김지운)에서부터 이어진 흥행 기운을 브라운관까지 옮겨 놨다. 그가 드라마에서 연기하고 있는 김신 역은 지난 2007년 방송된 ‘커피프린스 1호점’ 최한결 역을 뛰어넘는 로맨틱 캐릭터라고 불리고 있는 것. 이변이 없는 한 올해는 공유의 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처럼 모두 쟁쟁한 배우들이고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경력이 있지만, 그들 모두 필모그래피를 나열했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캐릭터라는 것은 분명 대단한 지점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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