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도깨비' 공유가 왜 '로코킹'이냐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2.09 17: 00

 배우 공유가 4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어떤 장르도 소화 가능한 배우임을 입증했던 그다. 하지만 이번 복귀가 더욱 반가운 건 그의 전문 분야로 불리는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이다. 공유는 언제나 좋지만, '로코' 장르에서 더더욱 옳다는 것을 '도깨비'를 통해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다.
공유는 '케미킹', '로코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로코나 멜로물에서 더욱 빛이 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연기력은 기본이고 상대 배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친화력이나 분위기가 독보적이기 때문. 그 역할에 오롯이 빠져들어 마치 진짜 연애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것을 해내는 배우, 그가 바로 공유다.

2001년 KBS 2TV에서 방송된 '학교4'를 통해 데뷔한 공유는 2005년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통해 철없지만 사랑스럽고, 저돌적이지만 순수한 19살 꼴통 반항아 박태인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훤칠하고 멋드러지는 외모는 말할 것도 없고,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애처로운 눈빛과 표정, 가끔씩 짓는 특유의 귀여운 표정은 공유라는 배우의 매력 포인트로 손꼽혔다.
잔뜩 상처 입은 눈을 한 채 "사랑한다는 말을 다시 해도 좋다고 허락해 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공유가 얼마나 내공이 깊은 배우인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공유는 2007년 평생 잊을 수 없을 인생작 MBC '커피 프린스 1호점'을 만나 신드롬급의 인기를 체감했다. 오래도록 한 여자만을 사랑해온 순정남, 새롭게 찾아온 사랑 앞에 혼란스러워 하며 쩔쩔매던 모습, 남자임에도 사랑을 믿고 "갈 데까지 가보자"고 말할 줄 아는 사랑꾼 등 이 드라마 속 공유는 여성들이 바라는 완벽한 이상형의 모습 그 자체였다. 코믹부터 애절함을 넘나들면서, 모든 순간을 명장면으로 만들었다.
영화 '김종욱찾기'는 임수정과의 스캔들을 만들어낼 정도로 달달함 그 자체였다. 최근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자 공유를 향한 관심도도 덩달아 높아졌는데, 이 덕분에 '김종욱찾기' 속 공유와 임수정의 키스 장면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공유가 보여준 키스 스킬은 뭇 여성들의 마음을 떨리게 만들었다. 이는 KBS 2TV '빅'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민정과 호흡을 맞춘 공유는 두근거리는 로맨스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시청률적으로는 크게 웃지 못했지만, 공유의 연기력은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 또 성장했다는 평가다.
그리고 4년만에 만난 김은숙 작가의 신작 tvN '도깨비'를 통해 공유는 새로운 인생작을 경신 중이다. 처음 해보는 사극부터 19살 은탁(김고은 분)은 물론 저승사자(이동욱 분)과 티격태격 하는 그의 모습은 상상 속 도깨비를 완전히 뒤집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묵직한 카리스마 이면에 귀여웠다가 쓸쓸했다가 또 애절했다가를 반복하며 무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 공유의 '로코'는 옳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역시 지금은 '공유 시대'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캡처, 화앤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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