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NBA 선수와 만나서 생일파티를 함께 한다면?
‘성공한 덕후’ 권경율(29) 씨가 꿈을 이뤘다. 권 씨는 지난 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벌어진 애틀란타 호크스 대 마이애미 히트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 드와이트 하워드(31)를 보기 위해서였다.
마침 하워드의 31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하워드는 23점, 17리바운드, 2블록슛의 대활약으로 애틀란타에게 103-95의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후 권 씨는 친구와 하워드를 직접 만나 생일파티를 열어줬다. 감동한 하워드는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SNS에 계정에 올렸다. NBA 커뮤니티에 사진이 알려지며 만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워드는 “내가 데뷔할 때부터 지지해준 이 세 명의 팬들에게 감사한다. 한국에서 버지니아에 걸쳐 어느 곳에서든 날 지지해주고 성원해줘서 감사하다”며 메시지를 전했다.
사실 일반 팬이 NBA 경기장에서 스타와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입장권 등급마다 출입할 수 있는 구역이 나눠져 있고, 경비도 삼엄하기 때문이다. 권경율 씨는 2013년 8월 하워드가 내한했을 때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권 씨는 지난해 12월 미국을 방문해 휴스턴, 유타 등을 돌며 하워드의 경기를 4회 관람했다. 하워드는 미국에서 권 씨를 보자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다고. 권 씨의 열정에 감동 받은 하워드의 사연이 NBA.com에 소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도 권 씨는 사비를 들여 한 달 동안 미국여행에 나섰다. 미국 전역을 돌면서 하워드의 경기를 관람하는 꿈을 이룬 것. 그는 일부러 하워드의 생일에 맞춰 케이크를 준비하고 경기를 관람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권 씨는 “지난해 생일경기 때 하워드가 티켓을 줘서 고마웠다. 생일경기 때 성적이 좋지 않고, 팀도 져서 슬펐다. 올해 생일에는 본인이 잘하고 이겨서 두 배로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하워드가 져지도 챙겨줘서 굉장히 특별한 기분이다. 친한 친구처럼 대해줘서 고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권 씨는 NBA 커뮤니티에서 ‘팀하워드’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덕후들만 남았다는 NBA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그는 가장 성공한 덕후로 통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하워드 SNS. / 권경율 씨(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