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잔류, 김성근 감독의 두 가지 고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09 06: 14

한화, 검증된 강타자 로사리오와 재계약
1루 포지션 중복, 최적화 외야구성 고민
한화가 특급 외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검증된 외인 강타자의 잔류는 긍정적이지만 팀 구성으로 볼 때는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김성근 감독의 머리가 복잡한 이유다. 크게 두 가지 고민거리가 있는데 1루수 중복 포지션 문제, 최적화된 외야 구성이 바로 그것이다.

로사리오는 올해 주 포지션이 1루수였다. 시즌 초반에는 지명타자로 고정됐지만, 7월부터는 김태균과 역할을 바꿔 1루수로 나갔다. 1루수로 72경기(69선발) 580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수비 실책이 6개로 수비율은 9할8푼9리에 불과했다. 500이닝 이상 뛴 1루수 8명 중 브렛 필(.987) 다음으로 안 좋았다. 김성근 감독은 "처음보다 좋아졌지만 막판은 아쉬웠다"고 했다.
로사리오의 1루 수비력 향상도 필요하지만, 포지션 중복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중요하다. 한화의 1루에는 국내 선수로 김태균 외에도 1차지명 신인 유망주 김주현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올해 무릎 부상 때문에 경기는 많이 못 뛰었지만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마무리캠프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김성근 감독도 김주현의 가능성을 눈여겨보며 김태균과 함께 내년 1루 포지션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로사리오와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결별로 무게가 기울던 때였다. 하지만 로사리오가 잔류하게 됨에 따라 김주현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김 감독은 "김주현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앞으로 우리가 키워야 할 선수인데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다. 발이 느려 외야는 어렵다. 지금으론 대타밖에 없다"며 그의 활용법을 고심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최적의 외야 라인을 구축할 수 있느냐 여부다. 김 감독은 "1루도 그렇지만 외야 고민이 크다"고 인정했다. 로사리오와 재계약 협상 전부터 한화는 외인 외야수 영입 가능성을 검토했다. 한화의 취약 포지션 중 하나가 외야수이고, 이왕이면 수비력도 뛰어난 선수를 찾으려 했다. 2014년에 뛰었던 펠릭스 피에와 같은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 외야는 중견수 자리에 이용규가 있지만, 좌우 코너가 불안하다. 공격력으로 따지면 좌익수 최진행과 우익수 김경언에 이성열까지 자원이 넘친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공격이 좋아도 수비가 불안하다. 1점을 내더라도 수비로 2~3점을 주면 야구 안 된다"고 말했다. 수비 부담이 있어 이들의 동시 기용은 쉽지 않다. 올해 주전급으로 뛰며 가능성을 보여준 양성우가 있지만,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다. 장운호도 경찰청에 입대했다.
하지만 로사리오가 남았고, 외야 자리는 기존 자원 중에서 어떻게든 최적의 조합을 맞춰야 한다.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 이성열의 수비력 향상에 중점을 뒀고, 외야 좌우 불균형 해소를 위해 내야수 신성현의 외야 테스트를 실시했다. 김 감독은 "내년 캠프 경기를 더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평가를 보류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조금 더 확실히 준비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치는 걸로 봐선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상대도 로사리오를 공략하기 시작한 만큼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건이다. 몸 상태가 궁금한데 살찌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사리오는 9월 이후 목 부상 때문에 타율 2할3푼7리 3홈런 7타점에 그쳤다. 로사리오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김 감독의 고민은 계속 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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