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x뉴스룸, 국정농단 황당루머에 팩트체크로 맞서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2.08 21: 17

"어디서 이런 루머가 나왔는지"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단단히 뿔났다. 최순실의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진 지 한 달이 좀 더 지난 현재,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루머가 JTBC를 감싸자 직접 나섰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판도라 상자였던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밝히며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8일 오후 방송된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표결 하루 전, JTBC의 보도가 스모킹건이 됐다. 그런데 국회가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를 문제삼으며 입수 경위에 대한 루머를 만들고 있다. 최순실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까지 나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미 첫 날 태블릿 PC 입수 경위를 밝혔다. 하지만 루머를 토대로 온 나라를 어지럽힌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가리고 희석하려는 것 같다. 입수 경위와 확인 과정, 각종 루머의 팩트 체크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반 심수미 기자는 "강남구 신사동 더블루K 사무실에서 문제의 태블릿 PC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 PC를 JTBC에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그건 정말 아니다. 보도와 정치적 배경을 연결시키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제보는 전혀 없었으나 9월 말부터 취재팀이 발로 뛰어 증거를 확보하고 최순실의 국정 개입 사실을 확인했으며 10월 24일 이와 관련해 첫 보도를 냈다는 것. 
심수미 기자는 이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10월 13일 국회에서 처음 더블루K 이름이 나왔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고영태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걸 확인했고 18일 독일법인 비덱에 대기업의 돈이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더블루K가 핵심이라고 판단했다"고 취재의 시작을 설명했다. 
이어 "최순실과 정유라가 주주라는 걸 확인하고 취재기자가 강남 사무실로 달려갔다.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다른 언론사에서는 한 명도 안 왔다고 관리인이 얘기했다. 최순실과 고영태가 황급히 떠나고 난 뒤 남은 것들이 중요했다"며 태블릿 PC가 나온 책상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전날 열린 청문회에서 고영태 증인은 해당 태블릿 PC는 자신의 것이 아니며 최순실은 사용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뉴스룸' 측은 "태블릿 PC는 최순실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사용한 걸로 보고 있다. 갤럭시 탭 초기 모델인데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충전기도 없어서 당시에는 켤 수 없었다. 전문센터에서 모델에 맞는 충전기를 사서 켰다. 대통령 연설문, 유세문, 각종 대통령 관련 자료가 있었다"고 거듭 알렸다.  
이어 "문을 열어두고 최순실과 고영태가 떠난 상황이었다. 중개인 등 아무나 들나들어 도난과 멸실 우려가 있었다. 내부회의를 거쳐서 태블릿을 가져와서 복사한 뒤 검찰에 제출하기로 했다. 10월 20일에 사무실로 가져와서 정밀분석했다. 엄청난 분량의 최순실 국정개입을 확인했다. 그리고 보도 당일인 24일에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JTBC가 태블릿 PC를 입수하고 보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제보를 받았다거나 특히 고영태가 제공했다는 루머에 발끈했다. 고영태가 심수미 기자를 만나 직접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걸 봤다"고 말했는데도 입장을 뒤바꾼 현실에 대해서도 분개했다. 
특히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에도 루머로 본질을 흐리려고 하는 일부 세력을 비난했다. "어디서 이런 루머가 왜 나왔는지"라고 탄식하기도. "주은 게 아니라 받은 것"이라고 말한 한겨레 기자의 음성 해명도 담았다.  
서복현 기자는 "본질을 흐리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는 손석희 앵커의 말에 "정윤회 문선 사건 때와 비슷한 본질 흐리기다. 검찰도 유출 부분에 집중했다. 그때 비선실세 문제를 막지 못한 거다. 이번 역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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