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천정명♥하지원 '연애' 보러왔다가 오정세에서 빵 터졌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08 17: 29

 누가 뭐래도 오정세는 ‘마성의 배우’다.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모두 오정세 화(化) 시키는 연기가 수준급이다. 짧게 등장해도 주변의 배우들을 소위 말해 ‘덮어버리는’ 능력이 대단하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에서도 마찬가지다.
허종구 역을 맡은 오정세는 극중 이태원 연쇄살일사건의 제1 용의자로 지목된다. 좀도둑질을 했던 과거의 경력 때문인데, 그가 등장할 때마다 진짜 범인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가게 만들 정도로 의문스러운 인물을 적절하게 소화한다.
이 영화의 장르가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로코를 기본 베이스로 미스터리, 범죄, 액션, 추적까지 다양한 장르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 보는 내내 긴장감을 자아낸다.

물론 추리 소설가 한제인 역을 맡은 하지원과 제인의 소꿉친구이자 훈훈한 경찰 설록환을 연기한 천정명의 로맨스가 주축을 이룬다. 여기에 오정세의 코믹 연기가 빵 터지는 웃음을 담당한다. 세 사람의 쫄깃한 연기가 몰입도를 높인 것이다.
연출을 맡은 송민규 감독은 8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열린 ‘목숨 건 연애’의 언론시사회에서 “오정세 씨 덕분에 촬영장이 너무 즐거웠고 재미있었다”라며 “촬영 중에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심지어 콘티까지 직접 짜오셔서 너무 놀라웠다”고 그의 연기 열정을 극찬했다.
하지원 역시 오정세에 대해 “배우로서의 장점이 많으신 것 같다”며 “제가 겁을 많이 먹고 현장에 갔는데 오정세 씨 덕분에 되게 편하게 연기했다.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저와 천정명 씨보다 (오정세) 오빠가 더 잘 살리신 것 같다”고 극찬했다.
‘목숨 건 연애’는 추리소설가 한제인(하지원 분)이 자신의 동네 이태원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에 직접 뛰어들면서, 절친이자 경찰 설록환(천정명 분), 미국 출신 FBI(진백림 분), 용의자(오정세 분)와 겪게 되는 예측불의 상황들을 아찔하고 스릴감 넘치게 그린다.
달콤해야할 순간마다 살인 용의자가 등장하고, 로맨틱해야 할 순간이 갑자기 스릴 넘치는 액션으로 변모하는 스토리는 '목숨 건 연애'가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며, 그것에 질릴대로 질린 관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원은 기존에 보여줬던 여전사 이미지와는 다르게 허당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변신했다. 그녀와 로맨스를 그리는 천정명은 일명 ‘남사친’으로서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지고지순한 여성들의 ‘워너비 로코킹’으로 거듭날 듯하다.
하지원, 천정명, 오정세, 진백림 등 베테랑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에 송 감독 특유의 재치 넘치는 감각이 특급 시너지 효과를 냈다. 로코에 범죄, 액션, 미스터리를 더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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