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리즈 후엔 영화...넷플릭스, 몰아보기에도 패턴 있더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2.08 14: 28

전 세계 3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두고 있는 넷플릭스는 몰아보기(binge-watching)의 새로운 패턴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가입자들의 시청 패턴을 조사한 결과 하나의 TV 시리즈 시청 완료 후 다른 시리즈를 몰아보기 전 영화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가입자들의 과반수 이상인 59%는 TV 시리즈의 시청을 완료한 후 다른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 사흘 정도의 휴식 기간을 가진다. 이 중 다수(61%)의 가입자들은 SF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와 SF 프랜차이즈 '스타트렉'를 이어 시청하거나 드라마 코미디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블랙 코미디 영화 '빅쇼트'를 시청하는 등 시리즈와 영화의 조합으로 콘텐츠를 소비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일부 시청자들은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이후 전쟁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을 선택해 무자비한 지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시청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 가입자들은 콜롬비아 최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나르코스' 시청자들은 마약 조직에 대한 궁금증을 다큐멘터리 '카르텔 랜드'를 통해 해소하기도 했다. 할렘을 배경으로 한 마블 히어로 시리즈 '마블 루크 케이지'를 시청한 가입자들은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미국 수정헌법 제13조)'를 이어보며 정의에 대한 의미를 담은 이야기에 관심을 표했다.
예외도 존재했다. 가입자들은 시청 패턴에 변화를 주고자 할 때 코미디 영화와의 조합을 선택했다. 공포 스릴러 TV시리즈 '스크림'을 본 이들은 '행오버'를 보며 긴장을 풀었다. 한 가족의 어두운 과거를 다룬 '블러드라인'의 시청자들은 끔찍한 배신의 충격을 '두 오버'와 같은 엉뚱한 유머코드로 순화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 시청자들 또한 기술 발전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SF 시리즈 '블랙 미러' 시청 후 왜곡된 현실을 그린 SF 영화 '인셉션'을 보거나, 히어로 시리즈 '마블 데어 데블' 이후 복수극을 그린 액션 영화 '킬빌'을 시청하는 등 주로 유사한 주제의 시리즈와 영화를 함께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이번 조사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90여 개국 8,600만 명 가입자들의 시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넷플릭스는 시리즈와 영화 조합의 예를 확인하기 위해 100여 개의 인기 시리즈와 함께 시청되는 영화들을 국가별로 분석했다. 시리즈 시청을 완료하는데 소요된 시간과는 무관하게 조사됐고 결과 또한 시청률과는 무관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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