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특급 외인타자 윌린 로사리오(27)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검증된 강타자이지만 중복 포지션 문제는 코칭스태프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한화는 8일 로사리오와 총액 150만 달러에 2017시즌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꿈꾼 로사리오였지만 시장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한화 구단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구애한 끝에 마음을 되돌렸다. 150만 달러는 올해 받은 130만 달러보다 20만 달러 상승한 금액.
한화 김성근 감독도 이날 로사리오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남았지만 김주현을 어떻게 써야할지 문제가 대두됐다. (교육리그-마무리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했고, 우리가 키워야 할 선수"라며 김주현 활용법에 고심을 드러냈다.
로사리오는 주 포지션이 1루수. 간판스타 김태균도 있어 1루 자리에는 김주현까지 3명을 쓰기 어렵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와 재계약이 되지 않았다면 김태균과 김주현을 교대로 1루에 쓰려 했다. 지금으로선 대타밖에 되지 않을 듯하다. 걸음이 느려 외야 수비는 어렵다"며 아쉬워했다.
1루뿐만이 아니다. 당초 로사리오 대신 외야 수비를 볼 수 있는 외인타자도 검토 대상이었다. 중견수 이용규를 제외하면 외야 라인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공격력이 좋은 김경언과 최진행은 수비 문제가 있고, 지명타자 역할이 더 어울리지만 로사리오 잔류로 역할이 겹치게 됐다.
김 감독은 "1루도 그렇고 외야도 걱정이 된다. 포지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다"며 "로사리오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밖에 쓰지 못한다. 포수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포수로 2경기(1선발) 나왔지만 투수들과 호흡 문제가 있었고, 내년에도 포수 활용도는 없을 전망.
아울러 김 감독은 "후반기에는 방망이 치는 것도 조금 걱정됐다. 상대팀들도 로사리오를 공략하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건이다"고 타격에 있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사리오는 목 부상이 겹친 9월 이후 11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 3홈런 7타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지금 로사리오의 몸 상태가 어떤지 모른다. 너무 살이 쪄선 안 될 텐데…"라며 비시즌 확실한 몸 관리도 당부했다. 과거 첫 해 성공한 외국인선수들이 자만하거나 게을러져 두 번째 시즌에 부진한 케이스들이 더러 있었다. 김 감독도 기대보다는 노파심이 먼저 앞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