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잔류' 로사리오, ML 재도전 좌절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08 10: 16

윌린 로사리오가 한화와 재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꿈을 훗날로 미뤘다.
한화는 8일 로사리오와 총액 150만 달러에 2017시즌 재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내년에도 한화 외국인 타자로 2년 연속 활약하게 된 것이다. 당초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한화와 결별 수순을 밟는 것처럼 보였던 로사리오였지만 마음이 바뀌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로사리오는 시즌 막판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으며 마음이 흔들렸다. 이미 빅리그에서 5년을 뛰었고, 만 27세의 젊은 선수 로사리오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희망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한화 구단도 이별을 대비해 대체 선수들을 리스트 업 했다.

초기 협상 과정도 순조롭지 않았다. 올해 총액 130만 달러를 받은 로사리오였지만, 에이전트 측은 협상 시작부터 200만 달러 이상 세게 불렀다. 한화 구단은 이 금액을 수용할 수 없음을 확실하게 알렸고,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고지했다. 보류선수명단에도 일단 포함했다.
그 사이에 로사리오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복귀의 문을 두드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명타자, 백업 포수가 필요한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계약 조건이 기대를 밑돌았다. 백업 선수들에게 고액을 쓰는 구단은 없었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는 스플릿 계약이 다수였고, 한화에서보다 좋은 오퍼는 들어오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다년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에릭 테임즈와 달리 로사리오는 포지션 문제가 있었다. 포수, 1루수 모두 풀타임으로 쓰기 어렵다는 평이었다. 지명타자밖에 없는데 백업에게 큰돈을 쓸 구단은 없었다. 로사리오는 타격 약점도 뚜렷해 확실한 포지션 없이 좋은 계약은 어려웠다"고 귀띔했다.
로사리오가 저렴한 몸값과 백업 역할을 받아들이고 도전할 수도 있었지만 한화 구단이 이 틈을 파고들었다. 담당 스카우트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로사리오를 만났고, 협상 과정에서 온도 차이를 좁히는데 힘썼다. 한화 구단의 극진한 대우와 배려에 가족들도 만족스러워한 한국생활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일본프로야구 팀도 변수가 될 수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들어온 제안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 구단은 로사리오 성적이 뛰어났지만, KBO리그가 타고투저라는 점을 고려해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로사리오로서는 가장 입지가 보장돼 있고, 두둑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한화 잔류가 최선의 결정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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