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말하는대로’, 이러려고 유병재 시국버스킹 들었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12.08 09: 15

역시 유병재였다. 유병재의 시국 버스킹을 들으니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랄하게 그러면서도 재치 있게 시국을 풍자, 계속해서 보고 싶은 버스킹이다.
유병재는 지난 7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 버스커로 나섰다. 유병재가 버스커로 등장하자 시민들이 우르르 달려 나가 유병재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같은 반응은 아무래도 앞서 출연했을 당시 날카로웠던 시국 버스킹 때문이었다.
지난달 16일 ‘말하는대로’에 처음 출연했을 때 제작진이 공식페이스북을 통해 유병재 버스킹 영상을 선공개 했는데 150만 조회수를 기록,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 이러한 반응으로 유병재가 ‘말하는대로’에 재출연한 것.

7일 방송에서 유병재는 첫 번째 버스킹 후 시민들이 마치 자신을 동지처럼 보고 악수를 청하는 등 자신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고 했을 정도로 유병재의 버스킹이 확실히 시청자들의 가슴에 진하게 남았다.
그리고 유병재가 또 한 번 시국 버스킹으로 시청자들과 시민들에게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유병재는 처음에 고민 상담을 하러 나왔다고 하더니 “버스킹 이후 앞으로 할 코미디에 색안경이 씌워지지 않을까 걱정됐다”며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는 듯했다.
그런데 고민 상담이 아니었다. 유병재는 “친구랑 노래방을 가서 이승환의 붉은 낙타를 불렀는데 친구가 ‘좌파여서 이승환 좋아한다’고 했다”며 “조카가 나한테 ‘삼촌 좌파야?’라고 물었다. 네가 이상한 소리 하니까 숙제를 틀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아이가 ‘50만+30만+20만’이 100만이라고 했는데 내가 26만이라고 했다. 경찰이 셌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국 버스킹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더니 유병재는 조카에게 좀 더 교육적인 만화책 ‘명탐정 코난’을 읽으라고 줬다면서 조카에게 설명해줬다는 얘기를 했다. 유병재는 “주인공이 추리를 잘한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직접 추리하지 못하고 대역을 써서 추리한다. 뒤에서 조종하는 거지. 곁에는 의사인지 박사인지 있는데 물건을 공짜로 대준다. 왜 공짜로 주는지는 아마 회원권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그리고 원래는 주인공이 어린 애가 아닌데 약인지 주사인지 맞고 어려졌다”라고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명탐정 코난’을 이용해 신랄하게 풍자했다.
특히 유병재는 ‘예술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거짓을 사용한다’는 영화 ‘브이 포 앤 벤데타’ 대사를 언급하면서 매니저와 등산을 간 얘기를 꺼냈다. 유병재는 “겨울에 등산을 갔는데 매니저와 떨어지게 됐다. 매니저한테 전화해서 밑으로 내려오라고 했는데 산 정상까지 올라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휴대폰 배터리가 얼마 남았냐고 물었더니 5% 남았다고 하더라. ‘5%면 내려와! 고집 피우지 말고 5%면 내려와야지!’라고 했다”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풍자해 시민들의 가슴을 뻥 뚫어줬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국민의 분노는 계속해서 커져만 가고 마음에 크게 상처를 받은 상황. 그런 가운데 유병재의 신랄한 풍자는 마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이다 한 잔과도 같았다. 유병재의 시국 버스킹 영상이 150만을 기록한 걸 보면 말이다. 이에 이날 ‘말하는대로’ 시청률은 방송 이래 처음으로 시청률 3%를 돌파하기도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말하는대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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