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강자 핏비트(Fitbit)가 스마트워치 업체 페블(Pebble)의 핵심사업을 인수하고 애플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7일(현지시각) IT관련 외신들은 핏비트가 페블의 하드웨어 부문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부문을 인수했다고 전했다.
핏비트는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페블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스터를 고용하고, 페블 워치의 운용체제(OS), 시계 애플리케이션(앱),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게 됐다. 제품 재고, 서버 장비 등을 포함한 페블의 나머지 자산들은 개별적으로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핏비트는 페블의 인수 조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인수금액은 당초 페블이 2억 달러를 요구했지만 페블의 부채와 기타 채무액이 초과돼 4000만 달러(약 465억 원) 미만에 결정됐을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스타트업인 페블은 지난 2012년 크라우드 펀딩 업체 킥스타터를 통해 2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 시장조사기간 IDC에 따르면 페블의 올 3분기 출하량은 52% 감소했으며 올초 직원의 4분의 1를 감축했다.
한국계인 제임스 박 핏비트의 공동 창업자 겸 CEO는 "기본적인 웨어러블 제품이 헬스 및 피트니스 기능을 향상시키면서 더 스마트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스마트워치가 추가된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강점들을 더욱 다지고 웨어러블 카테고리에서의 선도적인 자리는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월 페블2, 타임2, 페블 코어 3가지 신제품을 발표했던 페블은 더 이상 제품 생산을 하지 않기로 했다. 페블2는 이미 출하가 됐지만 타임2와 페블 코어는 취소되면서 킥스타터 후원자에게 환불이 이뤄질 예정이다. 페블 브랜드 사용 여부는 핏비트에 의해 결정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페블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