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는 1군에 2~3명밖에 없는 특수 포지션이다. 주전 포수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백업 포수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 어느 팀이든 주전을 뒷받침할 백업 포수가 든든해야 안정적인 시즌 운용이 가능하다. 올 겨울 몇몇 팀들의 백업 포수 이탈은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NC는 7일 FA로 풀린 베테랑 포수 용덕한과 배터리코치 계약 사실을 알렸다. 지난 2015년 6월 트레이드로 NC에 온 용덕한은 올 시즌까지 주전 김태군의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올해 88경기에서 타율 2할1푼2리로 타격은 미미했지만, 3할8푼1리의 수준급 도루저지율에 나타나듯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하지만 NC는 용덕한과 FA 재계약을 맺는 대신 코치직을 제의했다. 김태군을 제외하면 1군 포수가 없다는 점에서 불안요소가 있다. 다만 김태군이 내년 시즌 후 군입대해야 할 상황이라 젊은 포수를 키워야 한다. 2015년 초반 1군 경험을 한 박광열, 신인 2차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된 해외파 출신 신진호가 새로운 백업 포수 후보로 이들의 성장 속도가 관건이다.
삼성도 백업 포수 자리에 물음표가 붙어있다. FA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이흥련이 지명돼 두산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두산으로 가기 전부터 이흥련은 경찰청 군입대가 확정돼 2년간 공백이 불가피했다. 올해 도루저지율은 2할5리에 그쳤지만 공격에서 85경기 타율 2할6푼 6홈런 25타점 OPS .678로 쏠쏠했다.
선발로도 39경기에 나오며 백업 포수치곤 비중이 높았던 이흥련이기에 공백이 만만치 않을 전망. LG에서 방출된 베테랑 포수 최경철을 보험용으로 영입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포수 육성이 절실하다. 권혁의 FA 보상선수로 한화에서 넘어온 김민수가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신인 2차 2라운드 19순위로 뽑힌 나원탁도 1군 진입을 놓고 경쟁한다.
강민호가 부동의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는 롯데도 백업 포수 김준태가 빠졌다. 올해 68경기 타율 2할7푼5리 2홈런 16타점에 도루저지율도 4할5푼5리를 찍은 김준태는 강민호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병역 의무를 위해 향후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한다.
무릎 부상 후유증이 걱정되는 강민호라 롯데는 어느 팀보다도 백업 포수의 중요성이 크다. 지난 9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사훈, 고졸 3년차 안중열이 새로운 백업 후보다. 여기에 신인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나종덕의 성장세가 변수일 수 있다.
이외 KIA는 이홍구와 주전 자리를 양분했던 백용환이 무릎 수술에 따른 재활로 내년 시즌 초반 뛸 수 없다. 이홍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가능성을 보인 '수비형 포수' 한승택이 백업을 넘어 당당히 주전 자리까지 도전한다. /waw@osen.co.kr
[사진] 용덕한-이흥련-김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