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재난 영화의 교과서인 이유[어바웃 판도라②]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08 07: 21

재난 영화로서의 조건을 갖출 대로 다 갖추면서도 자칫 비현실로 빠질 수 있었던 위험성까지 중심을 잘 잡아세우는, 재난 영화의 교과서 같은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진과 원전 사고라는 재난을 다룬 영화 '판도라'가 7일, 개봉한다. 올해 유독 많은 재난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왔지만 재난 영화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판도라'가 관심을 모으는 건 아무래도 실감 가능한 재난을 다루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판도라'가 기획되던, 혹은 촬영에 돌입했을 때만해도 '판도라'는 '비현실'에 조금 가까웠다. 대한민국은 지진 안전 국가라는 인식이 가득했고 지진 영화는 일본과 더 가까운 영화라는 인식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마치 예언이라도 하듯, 실제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지진은 더이상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됐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강력한 지진을 다룬 '판도라'가 더 실감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지진으로 인한 원전 폭발 사고도 불구경하듯 볼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 원전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진이 원전 사고로 이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처럼 '판도라'는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는 재난을 다루고 있다.
재난 영화의 필수라고도 할 수 있는 실감나는 재난 장면도 '판도라'를 주목케 하는 이유. 개봉하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을 만큼 '판도라'는 촬영과 후반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는 실감나는 CG 작업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판도라'는 폭발하는 원전 내부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무능한 정부에 대한 비판 역시 재난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올해 개봉했던 재난 영화 '부산행', '터널' 등이 재난 앞에서 허례허식에만 매달리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한 정부의 모습을 꼬집었다면 '판도라'는 대놓고 무능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며 일침을 가한다.
'판도라'는 희망의 끈도 놓지 않는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맨 마지막으로 희망이 나왔던 판도라의 상자처럼 영화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야기하다. 
현실감, 사실성 그리고 감동 등 재난 영화의 다양한 매력이 버무러져있는 '판도라'가 겨울 극장가를 뒤흔들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판도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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