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인터뷰②] ‘억대연봉’ 신재영,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08 05: 50

‘눈물남’ 신재영(27, 넥센)은 부모님밖에 모르는 효자였다. 
2016년은 신재영의 해였다. 신재영은 지난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7패, 99탈삼진, 21볼넷, 73자책점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당당히 신인왕에 올랐다. 이제는 당당히 ‘억대연봉’ 스타 반열에 오른 신재영이다. 더욱 책임감을 갖고 비시즌 훈련에 임하고 있는 그를 만나고 왔다. 
OSEN: 요즘에 보강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신재영: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은 벌크업해서 작년과 똑같이 하고 있어요. 웨이트를 열심히 하면 시즌 때 유지해가면서 버텨나가야죠. 러닝도하지만 잔근육 위주로 많이 해요. 겨울에는 무게를 많이 두고 하체와 상체를 하루에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OSEN: 유산소 운동도 많이 하나요?
신재영: 웨이트가 끝나면 항상 자전거를 타는 등 유산소 운동을 해요. 
OSEN: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사바시아처럼 배가 나온 투수들이 많잖아요? 그래도 잘 던지는 이유가 뭘까요? 
신재영: 저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배 나온 사람은 많지만 아마 몸이 유연하실 거예요. 배가 나왔는데 뻣뻣하면 정말 투구에 지장이 있겠죠. 사바시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ㅎㅎ  
OSEN: 사실 후반기 성적이 떨어진 것에 대해 내년 시즌을 다소 우려하는 시선도 있거든요. 투구패턴이 상대팀에 어느 정도 파악된 것이 아닌가라는 해석이죠. 
신재영: 저도 시즌 동안 (상대 타자들을 분석해서 노트에) 적어놓은 것이 있어요. 타자들 분석도 많이 하죠. 근데 분석해서 맞는다고 그러면 우리나라 투수들은 다 맞아야 해요. 저는 (분석을 당했다기보다) 그날 컨디션이 안 좋고, 공이 (가운데로) 몰리고 해서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쁜 쪽으로는 생각을 안하고 있어요. 제가 분석돼서 ‘이거 던지면 치겠지’라고 생각하면 주눅이 많이 들고 생각이 많아져요. 
OSEN: 2년차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신재영: 사실 올해랑 달라질게 없죠. 떨어지는 변화구를 연습하고 있어요. 징크스가 올 수도 있겠지만 빨리 극복해야죠. 징크스가 올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잘 안하는 편이에요. 올해 하던 대로 편하게 던지면 내년에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OSEN: 일반구장에서 뛸 때와 고척돔에서 뛸 때 차이점이 있나요? 돔에서 맞으면 타구가 더 멀리 뻗는다든가 변수가 있나요?
신재영: 그런 거 없어요. 한번 맞으면 어디든 쭉쭉 나갑니다. ㅎㅎ 돔은 그래도 여름에 시원하고 추울 때 따듯해서 좋죠.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되죠. 어찌됐건 요즘 타자들 힘이 좋잖아요? 중심에 맞으면 어느 구장에서든 다 넘어가죠. 
OSEN: 그래도 돔구장에서 뛰는 장점이 있을 것 같은데?
신재영: 타 팀 선수들이 우리 구장에 오면 ‘편하게 야구한다’고 해요. 좋다면서 부러워 하죠. 우리는 올해는 정말 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더울 때 시원하게 야구했죠. 장점이 없지 않아 있죠. 
OSEN: 인공잔디에 깔려 있어서 다른 점은 없나요?
신재영: 인공잔디에서도 많이 해봤어요. 천연잔디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OSEN: 밴 헤켄이 재계약을 했잖아요. 어떤 스타일인가요?
신재영: 항상 마운드에 있으면 팀원에게 믿음이 가는 투수죠. 밴 헤켄이 마운드에 서 있으면 마음이 편합니다. 그런 투수죠. 포크볼을 잘 던져서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어요. 밴 헤킨이 워낙 말이 없고 조용한 스타일이거든요. 그래도 물어보면 이야기를 잘 해줘요. 멋있는 형 같아요. 
OSEN: 같은 투수로서 밴 헤켄에게 가장 크게 배울 점은?
신재영: 밴 헤켄과 저는 완전히 유형이 다른 투수죠. 밴 헤켄은 볼배합이 좋고, 어느 카운트에 유인구 던지는 것을 완벽하게 잘해요. 경기 때 볼배합을 전적으로 자기가 한다고 하더라고요. 베테랑 투수니까 포수 사인을 따라가지만, 결정적일 때 포수도 못 보는 것을 보고 던진다고 할까요. 많이 배웠죠. 올 시즌에도 많이 배워야죠. 
OSEN: 포수사인을 따르는 편인가요? 아니면 자기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는 편인지? 
신재영: 저는 포수를 믿고 따라가는 편이죠. (박)동원이도 많은 경기를 하면서 분석도 많이 하거든요. 포수를 따라가는 편이죠. 
OSEN: 외국인 투수로 션 오설리반이 합류합니다. 넥센의 1~3선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거든요.  
신재영: (영입소식을) 기사로 봤어요. 좋은 투수 같아요. 1선발이 강해야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죠. 좋은 투수가 온 것 같아서 저도 보고 배우려고 합니다. 
OSEN: 자신의 성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지도자는 누구?
신재영: 제가 군 제대하고 박승민 코치님이 계속 일대일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슬라이더도 손혁 코치님에게 배워서 올해 잘 써먹고 있죠. 손목 채는 법 등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아직 더 배울 게 많으니 코치님들이 좀 더 가르쳐주시길 바라고 있죠. 
OSEN: 올해 초 캠프 때는 선발보직을 맡을지도 몰랐다던데, 롱릴리프 정도를 생각했다고 들었어요. 
신재영: 감독님이 저보고 ‘선발을 한 번 나가볼래?’ 하셔서 좀 당황했죠. 시범경기 때 선발로 나가고 투구개수를 조금씩 올렸는데 괜찮았어요. 기회가 좋게 와서 기회를 잘 잡았죠.  
OSEN: 투수로서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신재영: 어렸을 때는 대전에 살어서 정민철, 구대성 이런 선배님들을 많이 보면서 자랐죠. 좋아하는 투수들이었어요. 
OSEN: 느린 구속에도 프로야구 최정상에 선 유희관 선수와도 좀 닮은 것 같은데? 
신재영: (유)희관이 형도 대단한 투수죠. 자기 공을 믿고 120km/h 후반대로 던지지만, 120km/h 공처럼 안 보이고 140km/h로 바꾸는 투수죠. 굉장히 과감하게 던져서 배울 점이 많아요. 괜히 4년 연속 10승씩 하는 게 아니죠. 정말 인정하는 투수입니다. 
OSEN: 타자들이 유희관 선수의 느린 공을 왜 못 칠까요?
신재영: 남들이 TV나 관중석에서 보면 ‘저걸 왜 못 칠까?’ 하시는데 공에 힘이 있어요. 회전수가 좋아서 쉽게 치지 못하죠. 바깥 쪽 체인지업도 워낙 좋거든요. 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제구도 워낙 좋아요. 
OSEN: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신재영: 예전에는 구속 욕심을 많이 냈는데 구속이 다가 아니더라고요. 제구가 일단 우선이죠. 볼배합이나 직구의 힘이 중요합니다. 스피드는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물론 구속이 나오면 좋겠지만, 프로 와서는 제구가 먼저예요. 강속구 투수에게는 스피드가 생명이지만, 저는 스피드가 빠른 투수가 아니거든요. 
OSEN: 지난 시즌 연봉이 2700만 원이었어요. 역대 최고상승폭이 기대되는데요? 억대 연봉에 욕심이 있나요?
신재영: 구단에서 알아서 주실 것으로 알고 크게 생각 안 하고 있어요. 연봉에 대해서 크게 생각은 안 해봤어요. (신재영은 6일 넥센과 1억 1천만 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무려 8300만 원이 인상된 그의 연봉은 인상률 307.4%로 구단 역대최고기록을 경신했다.) 
OSEN: ‘신인상’ 받고 어머니에 대한 소감이 인상적이었어요. 목돈을 만지면 어머님에게 뭘 해드리고 싶나요?
신재영: 제가 효도를 못했어요. 아버지도 힘들게 일하고 계시거든요. 어머님이 저만 바라보셨는데 우셨어요.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효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죠. 상을 받는데 어머니가 앞에 계셔서 울컥했어요. 이제는 야구를 더 잘하는 게 효도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운동해서 잘 벌어서 집을 해드리고 싶어요. 아버님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드리고 싶죠.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돔=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3편에서는 일등신랑감 신재영의 이상형을 알아봅니다.] 
[이메일로 신.재.영 삼행시를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해 신재영 사인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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