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박철민 “애드리브? 독 될 때 많아” [인터뷰①]
OSEN 김성현 기자
발행 2016.12.15 09: 05

[OSEN=김성현 인턴기자] 배우 박철민이 애드리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애드리브를 구사하는 배우지만, 애드리브를 향한 박철민의 생각은 다소 무거웠다.
박철민은 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애드리브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애드리브가) 독이 될 때도 약이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준비해가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여기서 치면 맛이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애드리브를 하곤 했다. 하지만 이게 적당하고 적절하고 필요할 때 해야 약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커튼콜’에서 박철민이 분한 철구는 배우 박철민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캐릭터다. 개그맨 출신 배우로 무대에 올랐지만, 자신의 애드립과 관객들의 시선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고 프로듀서로서 후진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2일 박철민은 ‘커튼콜’ 언론배급시사회에 끝난 후 눈물을 쏟아 모두를 당황케 했다. 코 믹 배우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웃긴 캐릭터만 주로 제안 받고, 그 안에서 각종 애드리브를 요구하는 부분이 맡았기 때문. 애드리브를 요구 받는다는 점이 영화 속 철구와 많이 닮아있다.
이에 박철민은 “나의 고정된 이미지 때문에 스스로도 지켰고 관객들도 식상해 하는 부분이 많았다. 가슴앓이했었다”며 “끝나고 나서 정말 창피했다. 굵은 눈물만 흘렸다면 좋았을텐데 사진으로 보니 오버한 것 같았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과한 눈물이 우스꽝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속에 나오는 ‘쉭쉭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라는 대사도 원래는 다른 대사였다. 감독이 촬영 이틀 전에 불쑥 제안해서 굉장히 난감했었다”며 “혹시 배우 박철민의 개인적인 이미지 때문에 철구의 캐릭터가 상하진 않을까 걱정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철민이 표현한 철구는 ‘박철민이 아니라면 누가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았다. 박철민이기에 가능했던 캐릭터였을지도. “철구는 무대에 올라가면 이성적으로 조절이 안되는 친구다. 생각이 안 나는 대사들을 그 자리에서 극복하고 모면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나와 잘 어울렸다. 애드리브 하는 것도 감독이 더 좋아하더라. 나중에는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서 표현했던 것 같다”
한편, ‘커튼콜’은 오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coz306@osen.co.kr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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